태어난 날에 이미 정해진, 나의 색 02

2화. 오행 그 다섯 가지 색감

by Rebecca

"선생님~ 저는 사주에 금이 없대요~ 금이 돈인데..."

사주 오행의 금이 많으면 돈을 잘번다는 것은 사실일까?


자주 들어본 사주 오행에 관한 오해인가 진실인가

금(金)이 많으면 → 돈을 잘 번다

토(土)가 많으면 → 부동산 잘 된다

(水)가 많으면 → 돈이 잘 새나간다

화(火)가 많으면 → 화려하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한다

목(木)이 많으면 → 사업하면 안된다


금이 많으면 → 성격이 날카롭고 이혼한다

토가 과다하면 → 게으르고 고집만 세다

수가 많으면 → 바람둥이/바람 잘 피운다

화가 없거나 약하면 → 평생 연애/결혼 운이 없다

오행이 골고루 1~2개씩이면 → 인생이 평범하고 심심하다



오해일까 진실일까



2화. 오행은 다섯 가지 성격이 아니라 다섯 가지 색감이다


목·화·토·금·수. 외우려고 하면 멀어지고, 색으로 보면 쉽게 이해된다. 우리는 이미 오행을 색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




목·화·토·금·수처음 사주를 마주하면 이 다섯 글자로 우리는 인생을 논하게 된다.



나는 오행을 그저 색감으로 만났다. 외우려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오행을 색으로 쓰며 살아왔다. 오행은 이론이 아니라 매일 꺼내 쓰는 색이다.



아침에 옷장을 열 때 거실 조명을 어떤 빛으로 할지 망설일 때 문득 발걸음이 멈춘 색 앞에서 가슴 한쪽이 살짝 움직일 때 그 모든 순간에 오행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목·화·토·금·수를 고르라고 한다면 잘 모르겠지만

자주가는 스타벅스 굿즈 상품들 중 초록·빨강·노랑·하얀·파랑 앞에서 우리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목(木)은 초록이 품은 부드러운 방향감

활발함도 성장욕도 아니다. 시작하고 싶어질 때 새 가지를 뻗고 싶어질 때 잘린 곳을 다시 채우고 자라나고 싶을 때 스며드는 초록의 결이다. 목은 움직임이 아니라 살포시 자라려는 마음의 결이다.



화(火)는 빨강이 가진 따뜻한 온도

급한 성격도 감정 과다도 아니다. 말에 숨이 실릴 때 몸에 살짝 온기가 느껴질 때 나를 조금 더 드러내고 싶을 때 조용히 스며드는 온도일 뿐이다. 화는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세상에 나타내는 이다.



토(土)는 노랑과 베이지가 전하는 든든한 무게

고집도 답답함도 아니다. 지금 이 자리를 지키고 싶을 때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기를 바랄 때 가만히 받쳐주는 중심. 토는 느림이 아니라 나를 잡아주는 포근한 무게다.



금(金)은 하얀 빛이 그어주는 맑은 선

차가움도 날카로움도 아니다. 여기까지, 여기서부터는 다르게 하고 조용히 선을 그어주는 색이다. 금은 감정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흐트러진 마음에 형태를 입혀주는 선명함이다.



수(水)는 파랑과 검정이 이어주는 깊은 흐름

우울도 움츠림도 아니다. 감정이 너무 무거워졌을 때 천천히 흘려보내게 해주는 색이다. 수는 감정을 삼키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지나가도록 열어주는 휴식의 깊이다.



우리는 이미 색으로 오행을 살아간다

초록이 자꾸 눈에 밟히면 삶을 한 번 새로 시작하고 싶은 날이다. 빨강이 조금 버겁다면 이미 충분히 타올랐던 시간이다. 노랑이 위로처럼 느껴지면 드디어 중심이 잡힌 것이다. 하얀 빛이 끌리면 정리하고 비우고 싶은 마음이다. 파랑이 조용히 손짓하면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순간이다.



오행은 운명이나 성격을 재단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늘의 내가 어떤 색을 빌리고 싶은지 조용히 읽어주는 나만의 색언어다. 요즘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색이 있는가. 그 색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오행일지 모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태어난 날에 이미 정해진, 나의 색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