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혁명 그 운명전쟁_흰 무복 영혼을 부르는 색

샤머니즘으로 만나는 색채치유적 서사 _ White (화이트)

by Rebecca

흰 무복 – 영혼을 부르는 색

한국 무속 전통White _ 흰색은 비움과 정화

흰옷의 의식 — 보이지 않는 세계와 인간 사이






한국의 오래된 마을에는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찾아가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왕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었다.
바로 무당이었다.





색이야기

White는 아무것도 없는 색이 아니다.
모든 색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흰색은
비워야 채워지고
멈춰야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그래서 White는
끝의 색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그려지기 전
아직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시작이라는 하얀 캔버스의 색이다.





굿이 시작되는 날,

사람들은 조용히 마당에 모였다.

북소리가 천천히 울리기 시작한다.


화려한 색의 옷을 입기 전,
무당은 먼저 흰옷을 입는다.

흰색.


서양에서는 상복의 색이 검정이지만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흰색이 상복의 색이었다.

이 색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흰색은 비움의 상태다.



샤머니즘에서 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은 먼저 자신을 비워야 한다고 믿었다.

욕심도, 두려움도, 분노도 잠시 내려놓는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흰옷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다.


굿이 진행되면
무당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자연 사이를 오간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흰 옷자락이 바람처럼 흩날리고
북소리는 점점 빨라진다.

그 순간 사람들은
싸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풀기 위해 모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국의 굿은 전쟁의 의식이 아니라
화해의 의식이다.

그래서 흰색은
싸움의 색이 아니라 중재의 색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를
잠시 이어주는 다리 같은 색이다.






출처

한국 무속 연구 (김태곤, 최길성)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굿 의례 자료색채 상징 연구 (Jung, Bir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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