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하지만 나는 빛나고 있다
나는 내가 별인 줄 알았다. 아주 환하게 세상을 비추는 별. 하지만 조금 지나 알게 됐지. 그저 조그만 엉덩이로 희미하게 반짝거리는 반딧불이더라고.
대학교를 서울에서 다니게 되면서 내 미래도 아주 빛나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남부럽지 않은 학교를 나왔다고 생각했고, 분명 좋은 회사를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나는 깨달았다. 나는 별이라서 빛나고 있던 게 아니라는 것을. 그저 평범하고도 평범한 반딧불이란 것을.
지금의 나는 그저 내 삶을 지켜가는 것조차 버겁다. 때론 내가 날갯짓하는 이 순간조차도 숨이 막힐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날갯짓을 멈출 수 없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분명히 나는 빛나고 있으니까.
아주 미세한 빛이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빛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