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J 남자와 INFJ 여자의 연애는 어떨까?

너무나도 다른 우리가 사랑에 빠진다면? 결혼한다면?!

by 리라이프


한동안 MBTI의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


요즘은 그 열기가 조금 사그라든 듯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처음 만나면 혈액형보다 MBTI를 먼저 묻는 게 자연스러워진 시대다. 그만큼 MBTI는 누군가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꽤 유용한 도구가 된 것 같다.


참고로, 우리 남편은 MBTI를 믿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믿지 않았고,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끈질기게(?) 부탁한 끝에 결국 테스트를 했고, 그 결과는 ISTJ.


솔직히 처음엔 ESFJ쯤 되지 않을까 싶었다.
오,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결과였다. ISTJ라니.


반면 나는 MBTI를 꽤 여러 번 해봤고, 맹신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신뢰하는 편이다.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MBTI를 매칭해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의 MBTI는 INFJ.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내가 I(내향)**라는 사실에 늘 놀란다는 점이다.
“너 E 아니야?”
“완전 외향형인 줄 알았는데?”

나는 스스로를 ‘E인 척하는 I’라고 생각한다.


본래 기질은 I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E의 면모를 꽤 많이 ‘학습’했다. 그 덕분에 기회도 더 많이 생겼고, 지금은 이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의 궁합은 어떤지 !

궁금해진 나는 요즘 핫한 Gemini에게 물어봤다.





< ISTJ 남편과 INFJ 아내, 과연 궁합은 어떨까? >


두 분의 공통점은 I(내향)와 J(판단)입니다. 두 분 다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고, 계획적인 삶을 선호합니다. 덕분에 생활의 안정감은 매우 높습니다.


ISTJ (남편): "사실과 책임." 논리적이고 현실적입니다. 사랑을 표현할 때도 감언이설보다는 '설거지하기', '생활비 관리하기' 등 행동과 책임감으로 보여줍니다.


INFJ (아내): "의미와 통찰." 깊은 대화와 정서적 교감을 중시합니다. 남편의 행동 이면에 있는 감정을 읽고 싶어 하며, 미래에 대한 가치 있는 꿈을 꿉니다.





b9935b787ad051da73822edb56a1d208.jpg ISTJ X INFJ




정말 공감했다.


우리 둘 다 루틴을 좋아하고, 즉흥적이기보다는 안정적인 걸 선호한다.
계획 없는 하루보다는 예측 가능한 일상이 더 편하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이다.





< FACT를 사랑하는 남자, 의미를 찾는 여자 >



남편은 정말… 지독하게 논리적이고 현실적이다.
항상 기준은 FACT(사실).
웬만해서는 상처도 잘 받지 않는다.

“그건 사실이잖아.” 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연애 초반,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오해는 이것이었다. ‘이 사람은 정말 나를 좋아하는 게 맞나?’

남편은 나의 첫 남자친구이자 첫 남편이었고, 본인 말로는 그때 많이 쑥스러워서 표현을 잘 못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사람은 ‘거짓말이라도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자’ 타입이 아니라
‘말한 건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자’ 타입이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부분이다.

말보다 행동, 약속을 지키는 사람.
남편의 책임감은 지금도 변함없다.





< 깊은 대화를 원하는 INFJ, “굳이?”를 외치는 ISTJ >



나는 정서적 교감을 정말 중요하게 여긴다.
“5년 뒤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는 편이다.


하지만 ISTJ에게 이런 질문은 종종 이렇게 들린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왜 굳이?”


그럴 때 나는 또 혼자 생각한다.
‘이 사람은 나랑 깊은 얘기하기 싫은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건가?’


특히 프랑스에서의 타국 생활에 대해 내가 F답게 감정을 토로하면,
남편은 어김없이 T처럼 해결책을 꺼내 든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건 딱 하나,
공감이었다.



202103031612013610_1.jpg 출처 - 뉴스엔 기사






< 우리를 살린 건 ‘대화’, 그리고 ‘솔직함’ >


다행히도 우리는 항상 대화로 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대화의 핵심은 솔직함이다.

나는 더 이상 “내 마음 좀 알아줘…”를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해결책이 필요한 게 아니야. 그냥 네가 내 편이 되어주고, 안아주고, 들어주면 좋겠어.”

놀랍게도, 남편은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행동한다.

이제는 내가 “오늘 기분이 좀 안 좋아…” 라고 말하면,

“무슨 일 있어? 괜찮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아준다.

그러면 나는 스르륵 풀려서
조잘조잘 내 감정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 이 조합으로 연애·결혼 중인 사람들에게 >



➡️ 개인적인 경험으로 본 ISTJ 남자는 이렇다.


내향적이지만 내성적이진 않다 (친해지면 말 많다)


집돌이인 경우가 많다


가치관과 이상형이 매우 확고하다


규칙과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남편은 또래 친구들보다 연애가 늦었다.


2000년생 프랑스인 남편의 첫 여자친구가 바로 나였던 이유도,
그만큼 사람과 가치관을 까다롭게 보는 성향 때문이었다.


대신, 한 번 마음을 주면 정말 잘해준다.




➡️ INFJ 여자의 특징은…

사실 내 이야기라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적어보자면 이렇다.


무료 상담사 역할을 자처함


타인에게 폐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함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남


혼자 있는 시간 필수


완벽주의와 미루기를 동시에 가짐


남편도 이 부분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ISTJINFJ는 잘 맞을까?


MBTI 궁합표만 보면
이 조합은 “노력이 필요한 관계”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잘 맞는 관계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우리는 서로를 바꾸려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사실을 말하는 방식과, 감정을 느끼는 방식을
서로의 언어로 이해하려고 애썼다.


아직 부족하고 완벽하진 않다.
지금도 여전히 다르고, 종종 어긋난다.


그래도 우린 이해와 배려를 선택한다.


아마 이게,
ISTJ 남자와 INFJ 여자가
꽤 잘 살아가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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