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나 쳐봅시다

월간실패 2012년 1월호

by reliq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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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우리가 ‘땡땡이공작’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활동의 전신인 ‘소셜 디자인 & 미디어 그룹(SDMG)’의 활동 모델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SDMG는 시작부터 이름 만큼이나 모호한 활동이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디자인과 미디어에 걸친 상상들을 가지고 만나서 어떤 공동의 활동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그저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12명의 사람들. 하지만 함께 동기화 될 만한 어떤 구체적인 이유를 찾기는 어쩐지 힘들었다. 우리의 고민은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 이야기들은 탁상공론이 되어 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5개월 정도 지나자, 진이 빠져 활동이 흐지부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해보라’는 멘토들의 압박을 계기 삼아, 활동의 의지가 남아있던 네 사람이 모여 앉았다. 바깥을 향해 던지던 질문의 방향을 바꿔 ‘내 삶에서 필요한 변화는 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툭 튀어나온 솔직한 얘기들은 ‘좀 놀고 싶다’는 것. 우리는 거창하게 사회적 문제 해결을 논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틀을 깨보기로 했다. 땡땡이를 공작하는 집단. 하나의 실패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실험으로, 우리 삶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노동의무게 #한량으로살고싶다 #땡땡이공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