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다

by 애나 라잎

말리본에 가던 날,

영국의 버스와 지하철, 기차를 타는 일이

완전히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의 나처럼,

런던에서의 런더너처럼,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지금의 역을 자꾸 확인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론,

멍하게 앉아있다 내려야 될 역을 자꾸 지나쳐

목적지를 사이에 두고 왔다 갔다 반복하는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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