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나 라잎 Mar 29. 2022

무쵸마스 레드: 뭘 기대했던 "Much Better!"

Wine Notes: 무쵸마스 레드

MUCHO MAS

무쵸마스 레드


Tempranillo 템프라니요, Syrah 시라
Spain 스페인 / Felix Solis, S. L.
14% ALC.
Taste & Style: 체리 레드 색상. 잘 익은 검은 과일, 흙, 가죽, 바닐라향. 높은 과실미와 미네랄리티.
With: 애피타이저, 타파스, 경성 치즈, 스테이크
*Vivino:  4.2
*구입처: 와인픽스(수입사: 케이에스 와인) / 구입가격: 17,000원

입에 머금는 순간 '아, 맛있다!'란 말이 절로 나왔던 와인.


처음에는 과즙미가 넘치는 묵직한 와인이라 생각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밀도가 생기고 투명해지는 느낌이다. 잔에서 찰랑되던 와인이 입 안에서 미끄러진다. 비워진 잔에서는 붉은 베리류의 잼 향이 올라온다.


며칠 뒤, 냉장고에서 꺼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셨을 땐 블랙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복합적인 맛과 향은 덜해졌지만, 한편으론 과즙미가 넘쳐 와린이가 마시기에 더 적합한 상태가 되었다. 전엔 약하게 느껴졌던 탄닌감도 강해졌는데, 이것 또한 너무 낮은 온도 때문이겠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와인잔에 따뜻한 물을 부었다가 버리고 와인을 따라 마시는 방법이 있다. 유투브에서 어떤 아저씨가 알려줌.)


'Much Better'란 의미의 Mucho Mas(무쵸 마스)

1-2만 원대의 와인에 뭘 기대했던 그 이상이다.


뭘 기대했던,
그보다 Much Better!



+ 라벨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최근에 마셨던 브레드 앤 버터가 연상된다. 무쵸마스는 생산지와 품종에 대한 정보도 없이(뒤에는 있다), 그 모든 걸 생략하고 'MUCHO MAS'란 이름만 새겨놓았는데, 타자기로 쳐서 잉크가 번진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깨끗하게 프린트된 브레드 앤 버터의 라벨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있다. 간결함을 표현하는 미국과 스페인의 스타일 차이랄까?



with

함께한 안주는 알미토의 피망+크림치즈, 팝콘 치즈, 물만두(얇은피 땡초만두), 그릭요거트가 올라간 그래놀라 시리얼(그 위에는 꿀과 크렌베리). 며칠 뒤엔 햄치즈 바게트 샌드위치, 남은 알미토 치즈(두 번 만에 클리어! 또 사러 갈 예정)

매거진의 이전글 브레드 앤 버터 샤도네이: 위스키인가 와인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