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Notes: 구스타브 로렌츠 크레망 드 알자스 브뤼
Cremant D'Alsace Brut 크레망 드 알자스 브뤼
Chardonnay 샤도네이, Pinot Noir 피노누아, Pinot Blanc 피노 블랑
프랑스 > Alsace 알자스 / Gustave Lorentz 구스타브 로렌츠
12.5% ALC.
Ageing: 3 ~ 4년
Serving Temperature: 5~7 ºC
Taste & Style: 청량감과 함께 시트러스 계열의 레몬, 사과와 같은 과실의 아로마. 상쾌함이 과실 풍미와 조화를 이루고, 마시고 난 뒤에는 드라이하면서 생생한 산미가 긴 여운으로 남음.
With: 브리 치즈, 까망베르 치즈, 조개가 들어간 크림수프 등
*Vivino: 3.8
*구입처: 와인픽스(수입사: 나라셀라) / 구입 가격: 28.000원
스파클링 와인은 모두가 아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샴페인과 프랑스 그 외 지역의 크레망(Cremant), 스페인의 까바(Cava), 이태리의 스푸만테(Spumante), 독일의 젝트(Sekt), 내추럴 와인의 펫낫(Pet-Nat)까지 그 이름과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 샴페인과 가장 가까운 와인은 크레망이다. 기본 18개월을 숙성하는 샴페인보다 숙성기간은 짧지만 2차 병발효를 거치는 제조방식은 동일하다. '샴페인'이라는 이름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가성비까지 있다.
냉장고에 꽤 오래 넣어 두어 아주 차가워진 상태의 크레망을 입 안에 처음 넣었을 때, 느껴지는 청량감이 엄청났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가루로 된 사탕을 입 안에 물고 있는 느낌이랄까.
잔을 입으로 가져다 대었을 때 상큼함과 함께 달달한 향이 부드럽게 다가왔다. 플로리스트인 내가 어떤 꽃들을 조합해야 예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그와 반대로 이 달달함이 복숭아의 달달함일까 사과의 달달함일까, 한 가지 색 안에 숨겨진 맛과 향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런 숨은 그림 찾기를 하게 되는 것이 와인의 매력이고, 모두가 소믈리에가 되고 싶게 하는 힘인 듯.
처음엔 복숭아 향인가 싶었는데, 마실수록 잘 익은 사과가 느껴졌다. 레스토랑에서 마시다 남은 와인을 집에 가져와 한 잔 더 하게 되었는데(모기랑 마시면 와인 한 병을 다 못 마시고 남겨오게 된다. 술을 모기만큼 마셔서 '모기'다.), 사과주스가 떠오를 정도였다.
이번이 나의 첫 크레망이었는데, 생동감이 넘치고 프레쉬하고 달콤했다(정말 달다는 말은 아니다). 알자스를 포함해 8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크레망은 '크레망 드 알자스'처럼 뒤에 생산지 이름이 따라온다. 특정한 포도 품종을 사용하는 샴페인과 달리 각 지역의 고유 품종으로 만드는 크레망은 지역에 따라 맛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알자스에서 만들어진 내가 마신 크레망은 세 가지 품종으로 완성되었다. 샤도네이는 바디감과 과실향, 피노 블랑은 싱그러움과 우아함, 피노 누아는 긴 여운을 위해 사용된다. 다른 이름의 크레망도 궁금해졌다.
피잣집에서 크레망을 마셨다. 콜키지프리는 한 시간의 시간제한이 있지만, 한 시간 반쯤 머물렀다. 레스토랑에 들어간 시간은 오후 5시 반이 조금 지난, 해 질 무렵이었는데 생기발랄한 크레망을 마시기엔 너무 어두웠다.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는 꽤 매콤하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아 아쉬웠고, 프로슈토 피자는 맛있었다. 쫄깃한 도우는 물론이고 도우 위에 얇게 발린 토마토소스, 그 위에 듬뿍 올라간 프로슈토와 루꼴라가 조화롭게 어울렸다. 화덕피자를 좋아한다면 가볼 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