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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Apr 13. 2022

미셸 사라장 부르고뉴 알리고떼: 어쩐지 심심해

Wine Notes: 미셸 사라장 부르고뉴 알리고떼 2020

Michel Sarrazine Bourgogne Aligote 2020

미셸 사라장 부르고뉴 알리고떼 2020


Aligote 알리고떼
프랑스 > Bourgogne 부르고뉴  / Michel Sarrazine 미셸 사라장
Serving Temperature: 11 ~ 12 °C
Taste & Style: 페일 골드빛, 사과와 레몬 같은 과실향과 꽃향.
With: 굴, 생선 구이 요리, 고트 치즈
*Vivino: 3.7
*구입처: 마릴린 와인 365(수입사: 비탈와인) / 구입 가격: 3만원대

생소한 화이트 와인 '알리고떼'. 네이버 지식 백과에 의하면 샤도네이가 더 질 좋은 와인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부르고뉴 외 지역에서는 알리고떼 품종이 샤도네이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알리고떼의 자리를 샤도네이가 밀어내고 있으니, 10년 넘게 와인을 마셔오면서 알리고떼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나 보다 (물론, 와인 말고 다른 것도 많이 마신다).


나의 첫 알리고떼 와인 '미셸 사라장 부르고뉴 알리고떼'는 좀 더 심심한 샤도네이 같았다.


사실 샤도네이도 나에게는 심심하다. 쇼비뇽 블랑이 달콤하고 시큼하고 매콤한 맛이 한 데 어우러진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이라면, 샤도네이는 밍밍한 평양냉면 같다.


이날 마신 알리고떼에서는 사과와 배 같은 부드러운 과일향이 났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은 "글쎄?"


알리고떼 와인엔 카시스(Cassis)를 넣어 '키르(Kir)'라는 칵테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는데, 알리고떼가 심심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in 미앙

와인은 안다즈 호텔 지하에 있는 미앙에서 마셨다. 콜키지 프리인지 나중에서야 알게 되어 와인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안다즈 호텔 지하에 와인숍이 있었다! 태국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 알리고떼 와인! 미앙은 콜키지 프리가 되는 것만으로도 일단 마음에 들었지만, 공간이 너무 좋았다. 태국을 표현하는 방법은 보통 ①태국의 화려한 궁전처럼 휘황찬란하게 ②태국 시장에 있는 것 같이 이국적이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이곳은 태국을 우아하고 분위기 있게 그렸다.


여기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나무로 만든 궁전, 한쪽 천정엔 예쁜 새장, 곳곳엔 초록 식물들. 붉은 타일과 푸른빛의 체어도 잘 어우러진다. 여태까지 가보았던 태국 음식점 중에 가장 예뻤다.


얌탈레, 뿌 팟퐁커리, 어떤 닭 요리를 주문했다. 우리나라에 현지화된 태국 맛으로 누구나 맛있게 부담없이 먹을만하다. 오리지널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심심했다 (음식도 와인도 심심했던 날). 그래도 와인 한 병들고 또 가고 싶은 곳.


*참고로 한 병까지만 콜키지 프리! 두 번째 보틀부터는 20,000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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