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59
세월이 지날수록 호기심이 줄게 마련이죠. 특히 직무에 있어서는 더 그렇습니다. 매일 그 일이 그 일 같고, 굴러가는 상황만 봐도 결과가 어떨지 다 알 듯해 지루해집니다. 사회 초년생 때의 열정과 의욕도 사라집니다.
반대로 연차가 쌓여도 직무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분들도 있죠. 마냥 부럽고 바람직한 것 같지만 이때 호기심이 많은 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많은데요.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민을 올려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십수 년 일해왔지만 여전히 직무에 호기심이 많다는 코시구기님은 최근 동료로부터 “너무 주니어스럽고, 면접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으셨다네요.
호기심이 많다고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직장인에게 호기심이란 무엇일까요. 알다가도 모를 이 호기심에 대해 회원님들은 어떤 의견을 주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시니어 연차, 호기심이 많은건 독일까요?
호기심은 양날의 검
당연하게도 호기심은 일을 시작하고 배울 때 가장 필요한 습성 중 하나죠. 자기 스스로가 해당 직무에 궁금함이 생겨야 직무를 능동적으로 배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호기심은 ‘양날의 검’이라는 견해도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금방 부수 직무에 관심이 생겨 자칫 주력 업무를 소홀히 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저는 호기심이 많습니다”라는 경력자의 어필이 이직처 임원들에게 썩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을 맡겨도 진득하게 잘 해낼지, 엉뚱한 곳을 파고 있지는 않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거죠.
호기심이 몰입으로 이어져야
그럼 “호기심이 많은 게 잘못된 것이냐?”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쯤 해서 맥락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호기심이 많다’는 게 ‘한 직무에만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확실히 부정적이겠죠.
반면 호기심이 깊은 몰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건 장려할 일입니다. 심리학적으로 호기심은 사고(thinking) 혹은 숙고(deliberation)의 원동력이라고들 하죠. 그리고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생각이 지속되면 곧 몰입 상태가 됩니다. 이 몰입 상태에서 업무적 혁신과 창조가 나옵니다. 자기 주력 직무에 대한 숙고를 지속시켜 몰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게 ‘긍정적’ 호기심을 위한 관건인 것이죠.
우선순위대로 호기심을 분산시키세요
결국 몰입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면 업무 지구력이 없다는 것의 방증이 되는 셈입니다. 공감이 되신다면 이제부턴 자기 호기심을 위한 기준을 세워보라는 커뮤니티 내 조언들이 있었습니다. 이전엔 별다른 잣대 없이 어떤 일에나 호기심이 이끌렸다면, 지금부터는 자신의 직무적 우선순위에 맞게 호기심을 분산해보는 겁니다.
우선순위에 따라서는 호기심이 안 생기신다고요? 그렇다면 과감하게 호기심을 눌러놓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지식의 유입으로 이어집니다. 새로 들어오는 지식들이 많아지면 심리적 반발력이 커져 기존 인식 대상에 대한 몰입이 억제된다고 하네요. 우선순위에 대한 몰입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방해만 되는 호기심이라면 의지를 발휘해 꺼두시는 게 맞습니다.
타인에게 필요한 호기심을 자극해주세요
고민을 남겨주신 코시구기님은 시니어 연차이신 만큼 곧 실무 단계를 넘어 팀 관리 단계로 직무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적절한 모티베이션을 제공하고 적극적인 직무 관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이 부여되는 거죠. 본인만의 호기심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저연차 동료들의 직장생활과 업무 성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겁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쉽게 번아웃에 빠지는 상황에서 호기심을 갖고 직장에 남아있다는 건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라는 증거입니다. 이제 그 호기심의 에너지를 동료들에게로도 조금씩 쏟아보세요. 나아가 동료에게 직무적으로 필요한 호기심을 자극시켜 줄 수도 있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시니어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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