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61
연말 평가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부지런히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한 것 같은데… 오히려 적당히 잔머리 굴리고 얍삽하게 일하는 동료가 매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도 위와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신 회원님의 글이 올라와 한 주간 화제였습니다. 높은 숙련도 덕에 같은 시간 더 많은 작업을 끝낼 수 있음에도, 일부러 더 적은 양만 마치고 나머지는 연장 근무나 특근으로 넘긴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팀장에겐 자기 혼자 헌신한다고 어필하며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겁니다.
우직하게 곰 같이 일하는 나 대신 얍삽하게 여우 스타일로 일하는 동료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만 같다는 걱정. 여기에 회원님들은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요?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평가의 시즌이 돌아왔네요...
매사 열심히만 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자기가 기여한 만큼 평가 받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만 있다면 더 많이 노력하고 기여도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이 종종 오버 페이스를 밟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조금만 더 하면 돼"라며 점심 시간도 줄이고, 잠깐 쉬는 시간도 없애며, 잠도 줄이게 됩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것이 곧 후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명제가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쳐내는 일은 많아지겠지만 다른 작업에서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직무별 우선순위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쉽게 번아웃이 찾아올 수 있죠. 자기만의 오버 페이스가 팀 내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 몰라주는 거지?’하고 불만만 쌓는 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예측 가능한 성과 루틴을 만드세요
그렇다면 좋은 평가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많은 회원님들께선 “기복을 내지 않고 끊임 없이 예측 가능한 성과를 내는 루틴을 만들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통상 평가를 담당하는 관리자들은 예측 가능함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모 아니면 도 같은 직원은 관리자에겐 상당히 불편한 거죠. 예측이 가능하지 않아서 수시로 어떤 일을 맡겨야 할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때문에 당장 급한 일이 생겨도 그 일은 꾸준한 사람들에게로 돌아갑니다. 관리자가 꾸준한 사람들을 신뢰하는 이유죠.
결국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보다 ‘관리자에게 어떠한 성격의 쓰임새’로 인지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평가를 두고 불신부터 하진 맙시다
곧 연말 평가표를 잡아들게 되면 생각보다 못한 평가에 억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암암리에 알게 된 얍삽한 동료의 평가가 나보다 훨씬 좋을 땐, 관리자에 대한 원망과 평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아무렇게나 인사 평가를 하고, 아무렇게나 지출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관리자 역시 자신에게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직원을 신뢰하고 그에게 좋은 평가를 줍니다. 이 전제 조건 없이 단순히 친하거나 아부를 잘 한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주진 않습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임 관리자라 현장 파악이 느릴 수 있어도, 시간이 갈수록 누가 진짜배기인지 누가 가짜인지, 누가 금방 나가떨어질지 다 알게 됩니다.
평가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그 평가를 신뢰해 보는 게 어떨까요? 충분한 개선점이 있어도 평가가 달라지지 않으면 새 회사를 찾는 게 맞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직장에 가도 비슷한 딜레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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