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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멤버 Mar 24. 2022

남의 일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

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77

리멤버 커뮤니티 <인사이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기술 기반 전문 엑셀러레이터사 퓨처플레이 송종화 님의 [ㅈ형 인재가 되어라] 입니다. ㅈ형 인재는 ‘ㅈ'자처럼 가로로 넓은 변을 기반으로 합니다. 왼쪽 변은 학위나 스킬셋과 같이 내 직무와 커리어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능력을 가리킵니다. 오른쪽 변은 개인적 관심사에서 파생된 내 일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 보이는 경험을 말합니다. 송종화 님은 우수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좌변과 우변의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문성 높은 직장인이 되기 위해 왼쪽 변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오른쪽 변도 직장 생활에서 ‘인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걸까요?

오늘 소개드릴 내용은 이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 <공부하는 기획자는 아는 만큼 의심하고 질문한다>입니다. 오른쪽 변을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왼쪽 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된 이전 편이 궁금하다면 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ㅈ형 인재가 되어라 - 4편] 공부하는 기획자는 아는만큼 의심하고 질문한다


 
복잡한 비즈니스, 그래서 생기는 괴리


하나의 상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전략팀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짜면 이를 토대로 상품기획팀에서 기술/제품의 로드맵을 만들죠. 마케팅은 그렇게 나올 제품을 어떻게 고객에게 알릴 지 계획합니다. 이 계획을 토대로 영업팀이 발로 뛰며 판매 계획을 수립하고요. 이런 일방향성이 일반적인 기업의 모습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매출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략이든 상품기획이든 마케팅이든 영업이든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죠. 높은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기에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 니즈가 첫 단추인 전략 단에서부터 녹아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고객의 가장 생생한 목소리는 고객과 가장 맞닿아 있는 영업팀이 듣습니다. 전략과 영업은 회사 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에 실제 상품과 고객의 니즈 사이에 괴리가 생깁니다. 많은 상품이 이 괴리 때문에 실패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괴리를 메우기 위해, 남의 일을 공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단순히 영업팀이 수집한 고객의 목소리를 전략팀이 잘 전달받기만 하면 되는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고객의 니즈는 대부분 불명확합니다. 영업팀이 기획팀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 못해 고객 의견을 본의 아니게 곡해해 전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남의 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획자라면 영업팀이 뽑은 핵심 고객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우리 회사의 산업이 아닌 고객사의 산업을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판매자와 고객이라는 밀접한 관계에 있음에도 산업이 달라 환경과 원하는 것이 완전히 상이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 괴리는 상품 기획의 시작부터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에서 어긋난 행보를 만들어냅니다.

이 글에서 들어주신 실제 사례를 볼까요. 필자의 회사 입장에서는 자사 반도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 쉽게 경쟁을 포기했지만, 나중에 고객사의 입장을 면밀히 살펴보니 상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고객사는 자사 제품을 완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 하나의 부품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그 부품의 가격은 조금 높더라도 생산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었죠. 필자의 회사는 생산 속도에 강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에만 초점을 두고 경쟁력을 저울질하다 보니 고객사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일과 관련 없는(듯한) 경험이 시야를 넓힌다


필자는 사람이 살아오면서 해온 일과 관련 없어 보이는 수많은 경험들이, 사실은 업에 큰 도움을 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지식이 깊지 않더라도 상이한 분야에 한 발 정도 들어가 본 경험이 있다면 그 분야와 접점이 생길 때 굉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본 사람일수록 남의 일과 분야를 탐구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마주하더라도, 그 분야에 한 발 정도 들어가는 걸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질적인 분야 간 인수합병이나 협업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그만큼 비즈니스계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졌다는 의미겠죠. 이럴수록 넓게 아는 사람, 넓게 탐구하려는 사람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역설적이게도 한 분야의 전문성만 파는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ㅈ'자의 오른쪽 변을 키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의 관련 글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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