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88
바야흐로 ‘대 이직의 시대’입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구시대의 유물이 돼 버렸죠.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중 절반은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직이 활발해질수록 회사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좋은 인재를 영업하는 데만 신경 썼다면, 현재는 이와 동시에 회사의 핵심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직 러시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인들의 소통 공간 리멤버 커뮤니티에선 퇴사자들과의 면담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차피 나가겠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왜 중요하다는 건지 리멤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현준 님의 글을 재구성해 소개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우리가 퇴직면담을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
떠나는 이유, 알아야 한다
회사는 회사를 떠나는 직원의 사정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연봉 등 처우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워라밸을 찾아 새로운 회사를 선택할 수도 있죠. 이유야 다 다르겠지만, 퇴사 면담은 분명 현재 회사의 문제를 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퇴사 면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사실 퇴사하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문제없이, 조용히 나가고 싶을 것입니다. 이미 회사를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더 얻을 것도 없는 상황이고 추가적인 감정 소모도 원치 않겠죠. 퇴사 면담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고, 스트레스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퇴사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동일한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HR 담당자를 비롯해 인사팀, 경영진이라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퇴사 사유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퇴사 면담인 셈입니다.
남은 소라도 잡기 위해 외양간 고쳐야
이유를 알았다면, 변화해야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습니다. 퇴사하는 직원이 나오기 전에 회사에서 미리 퇴사율을 낮추기 위한 조처를 했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퇴사 면담의 진짜 목적은 남은 직원을 잡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냉정히 말해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 것이 현실입니다. 퇴사자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것보다 남은 직원들과 향후 회사의 성장을 위해 면담을 해야 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남은 소라도 잡기 위해 외양간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 구글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는데요. 퇴직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산한 여성의 이직률이 직원 평균 이직률의 2배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출산휴가 정책을 바꿨습니다. 5개월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급여 및 수당을 100% 지급했습니다. 제도 변경 후 출산 직후 여직원 퇴사율이 50% 감소했습니다. 면담이 단순히 면담으로 그치지 않도록, 실무자는 물론 기업 경영진 역시 퇴사 면담의 중요성을 깨닫고 변화를 실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단, 성급한 조치는 피해야 합니다
퇴사 면담 이후의 조치 역시 중요합니다. 퇴사자의 말을 100% 신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는 것은 성급합니다. 개인의 의견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퇴사자가 지적한 내용이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령, 퇴사 이유로 리더와의 갈등을 내세우며 리더의 잘못을 털어놨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곧바로 일반화해 “해당 리더가 문제다”라는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다른 직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사안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퇴사자에 대한 배려 역시 필요합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해당 직원이 안전하게 퇴직할 때까지는 문제를 공론화시키면 안 됩니다. 섣부르게 행동하면 이후 모든 퇴사 면담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퇴사의 경험 역시 입사 경험만큼이나 중요한 시대입니다. 대 이직 시대에서 퇴사자들이 이야기하는 회사 이야기는 곧 기업의 평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향후 다른 인재를 고용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퇴사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조금이나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회사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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