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X리멤버 [리멤버, 요즘 직장인]
2023년 계묘년을 맞아 IT조선은 20대부터 50대 이상 직장인 310명을 대상으로 2023년 회사에 바라는 소원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정교한 타깃 설문이 가능한 리멤버 리서치 서비스가 함께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연봉 인상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봉 인상폭은 최소 물가상승률 이상이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원격 및 재택근무 확대를 희망했는데요. 충분한 금전적 보상 등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수 있다는 사람도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5명 중 4명 연봉 인상 원해... "최소 물가상승률만큼 올라야"
IT조선이 리멤버 리서치 서비스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80%가 연봉 인상(복수응답)을 원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새로운 복지정책(40%)과 조직문화 개선(36%), 승진(23%), 신규 인력 채용(18%)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연봉 인상률은 10% 이상을 원하는 이들이 30%로 가장 많았는데요. 5% 이상 7% 미만은 20%, 7% 이상 10% 미만은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물가상승률 이상은 돼야 한다는 사람도 17%를 차지했습니다. 5% 이상 올라야 한다고 답한 비중이 84%에 달하는 셈인데요. 이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5%대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12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 올랐다고 봤어요.
다음으로 희망연봉 인상률을 선택한 이유를 주관식으로 묻자 ‘최소한’과 ‘현실적’이라는 키워드가 많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상승률만큼은 올라야 실질 임금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적절한 연봉인상률에 관한 질문에는 25%가 최소 물가상승률만큼은 돼야 한다고 답변했는데요. 여기에 5% 이상 올라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을 더하면 67%에 달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물가에 집값이 반영되지 않고 전·월세만 반영돼 발표되는 물가상승률과 체감 물가 간 격차가 크다"며 "집 담보대출 이자가 8~9%까지 오르며 체감 물가상승률은 10%가 넘는 상태다"라고 말했어요. 이어 "전·월세, 전기세, 교통비 등 모든 물가가 체감상 10%쯤 올라 당연하게 직장인들이 물가상승률 이상 연봉이 올라야 된다고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죠.
다만 요즘 직장인들은 희망하는 만큼 연봉이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회사가 2023년 연봉을 3% 이상 5% 미만을 올려줄 것 같다고 예상한 사람이 30%, 3% 미만이 27%, 연봉동결이 12% 순으로 많았는데요. 연봉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69%인 셈입니다.
김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물가상승률은 5% 정도고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10% 정도여서 직장인은 물가상승률만큼 월급이 올라야 한다고 볼 것인데 반해 기업은 2~3%쯤으로 인건비 상승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다"라며 "결국 대부분 기업은 올해 연봉 인상률을 정부가 발표한 5% 정도에서 직원들과 합의할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2명 중 1명 원격근무 확대 원해
요즘 직장인들이 회사에 가장 바라는 복지정책으로는 원격 및 재택근무 확대(45%)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출 관련 금융 지원(31%)과 근속 휴가 지원(28%), 간식거리 및 휴식공간(18%), 헬스케어 관련 지원(16%), 교육 및 세미나 지원(16%) 등을 희망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고요. 기타 답변으로는 2년 육아휴직 지원을 바라거나 등산·전사 워크샵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가 복지 대신 연봉 인상이나 인력 충원을 희망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원격 및 재택근무 확대를 희망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최근 기업들이 코로나19 엔데믹을 이유로 대면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카카오·넥슨·엔씨소프트 등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일찌감치 원격 및 재택근무를 했던 IT·게임업체도 전사 출근으로 근무체제를 전환하고 있죠. 카카오는 2022년 7월부터 어디서든 일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체제’를 도입했다가 2023년부터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근무제를 변경했어요.
금전적 보상과 이직의 상관관계
대다수 시장 조사 기관은 올해 고용한파를 예상했습니다. 정부 역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신규 취업자가 10만 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2022년 81만 명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2022년 10월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를 발표했다가 노조 및 대리점주들의 반발에 철회했는데요. 결국 사업종료를 철회했지만 11월 30일 임직원 30%에 해당하는 130명쯤이 희망퇴직했죠.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상황이 어려운 모양새입니다. 5대 은행은 2022년 2400명쯤이 희망퇴직할 것으로 전했어요.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서 올해 이직 의향이 있는 사람은 44%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이직을 생각한 이유로는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원해서’가 31%로 가장 많았는데요. 그 외에는 업무 문화가 잘 맞는 곳에 가기 위해서가 15%, 더 많은 업무 기회를 얻기 위해가 14%로 뒤를 이었어요. 만약 이직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면접, 연봉협상 등 이직 과정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가 61%로 가장 높았고요.
김대종 교수는 "2023년은 최악의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직 중인 회사에 자발적으로 퇴사한다고 하면 회사가 딱히 잡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요새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어요. 이어 "이직을 하고 싶어도 갈 곳을 미리 정해놓고 신중하게 옮겨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2023년 직장인들이 기업에 바라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기업에서 좋은 인재들이 떠나지 않도록 조직 문화와 복지 등을 재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