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작심삼일에 익숙한 사람이 (성인이 될 무렵부터였으니까 햇수로만 해도 벌써 2x년이다) 꾸준히 마음먹고 먹고 또 먹는 것이 하나 있다. 나의 부모와 닮지 않겠다, 그들과 나의 인생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먹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인지.. 요즘 나의 모습은 어쩌면 그들과 지나치게 닮아가고 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모여 앉은 식탁 앞에서 우리 세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깊숙한 곳에서부터 오랫동안 차곡하게도 쌓아온 앙칼진 마음들을 두서없이 내뱉고 있었다. 뾰족한 말과 찌푸린 미간, 거친 손동작들로 젓가락을 함부로 내려놓으며 말이다. 관계의 수명이 다 했다고 느꼈다. 노력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상태에 다다른 것이다. 솔직한 마음의 상태를 전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고 서로가 그저 스스로 알아주기를 바라고 좌절되고 화내는 감정들만이 난무하는 이 곳에서 하루 바삐 나가야겠다고 다시, 생각했다. 이번엔 마음만 먹지 말고 마음이 행동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길 바란다. 간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