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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Oct 21. 2023

이런 포트폴리오는 떨어집니다

포트폴리오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많은 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모두 하는 일은 달랐으나,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받았던 지적의 상당수는 비핸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패턴이었다.


안 그래도 부담되는 포트폴리오, 나처럼 고생하지 말고 한 번에 잘 정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통적으로 받았던 피드백을 공유한다.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적당히 걸러 수용하길 바란다. 내가 피드백받은 분들은 IT 대기업 및 스타트업 종사자였다.)



포트폴리오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1. 시간순으로 배치하기

2. 표지/자기소개 디테일하게 하기 (디자인 스킬 나열하기)

3. 세로로 나눈 레이아웃 쓰기

4. 배경 깔기 (포트폴리오의 그래픽 신경 쓰기)

5. 리서치 내용 다 넣기 (약한 문제정의 - 긴 리서치 - 평범한 결과물의 늪)

6. 페인포인트 여러 개 발견하기

+@ 기본 중 기본, 맞춤법/줄 바꿈 신경 안 쓰기


이번 글에서는 포트폴리오의 기본 구성과 관련된 앞 4가지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들어가며

사실 모든 내용은 딱 한 가지만 뇌에 세기면 모두 해결된다.


채용 담당자는 포트폴리오를 하루에도 수백 개씩 본다.


채용 담당자는 ai가 아니다. 그들은 늘 지쳐있고 피곤하고, 성실히 읽을 의향도 없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찰나에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3장도 넘어가지 못하고 바로 버려질 수 있다.


물론 모두가 알고 있지만, 내 프로젝트가 너무 소중해서 내려놓지 못하는 걸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랑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두자! 내 자식과도 같은 프로젝트를 덜 사랑하는 것이 합격하는 포트폴리오의 첫걸음이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읽는 사람이 무엇이 궁금할지에 초점 맞추어 만들자.




1. 시간순으로 배치하기

포트폴리오는 무조건 잘한 순으로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는 끝까지 읽히지 않는다. 앞 몇 장에서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뒷 프로젝트들은 영영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포트폴리오는 무조건 잘한 순이여야 한다. 앞이 흥미로워야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실무 프로젝트가 있다면 작더라도 실무를 제일 앞에 구성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잘한 프로젝트의 기준은 무엇일까? 프로덕트/uxui 디자이너 기준으로 문제 정의가 명확하고 솔루션의 임팩트가 큰 프로젝트이다. 그런 프로젝트 2개 정도를 앞에 배치하고, 비주얼 역량을 보여줄 수 있거나 주제가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을 1~2개 뒤에 배치하면 충분하다.




2. 표지/자기소개 디테일하게 하기 (디자인 스킬 나열하기)

첫 프로젝트로 가는 길에 장애물을 두지 말자
(소개 페이지는 과감히 빼버려도 좋다)
초기 포트폴리오의 자기소개 페이지

다들 포트폴리오에 이런 페이지 하나쯤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지, 어떤 학력과 경험이 있는지, 어떤 디자인 스킬이 있는지를 구구절절 적어놓은 페이지.. 하지만 이런 페이지는 내가 어떤 역량을 가진 디자이너인지 이해하는 데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을 길게 나열해 놓으니 가장 중요한 첫 프로젝트까지 가는 도중에 집중력이 떨어져 버린다. 웬만하면 첫 프로젝트까지 어떤 장애물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자기소개에 써놓은 모든 내용은 프로젝트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알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굳이 줄글로 적을 필요가 없다. 더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포트폴리오가 아닌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활용하자.



3. 세로로 나눈 레이아웃 쓰기

서로 다른 흐름의 내용을 세로로 나눠서 보여주지 말자

정말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이다. 가로로 늘여 쓰기엔 주목도나 너무 떨어지고, 가운데나 왼쪽으로 정렬하기엔 비어보이기에, 많은 이들이 세로로 반을 나눠 내용을 정리한다. 장표도 적당히 차 보이고 정보들끼리 잘 응집되어 보여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래픽적으로는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단순 그래픽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하는 정보임을 명심하자.


우리는 화면을 볼 때 Z형식으로 스캔한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흐름의 내용이 반씩 전개되어 있으면 우리의 시선은 아래와 같이 움직여야 한다.

절반을 이해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서  나머지 절반을 이해하려고 하면, 아무리 쉬운 내용이라 할지라도 뇌는 '복잡하다'라고 느낀다. 시선이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니 피곤하고, 인지 비용도 많이 든다. 피곤하기에 뇌는 더 이상 이해하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시선의 이동을 신경 쓰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도록 시선의 움직임이 복잡하지 않게 설계하자.



*단, 장표를 절반씩 나눠도 괜찮은 경우가 있다. 서로 다른 내용이 아니라, 같은 내용을 보여줄 때이다. 예를 들어 아래처럼 같은 내용에 대한 글이 왼쪽에, 그림이 오른쪽에 있다면, 시선을 왔다 갔다 하면서 비교해 봐야 해도 큰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




4. 배경 깔기 (포트폴리오의 그래픽 신경 쓰기)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는 모두 빼버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바로 포트폴리오 자체로도 그래픽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포트폴리오는 작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연히 그래픽적으로 정돈이 하나도 안되어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건 사실 그래픽적인 문제라기보다 정보 전달이 안되기에 문제가 된다), 미적으로 유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허전해 보인다고 어쭙잖은 그러데이션을 깔거나, 아래처럼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비정형적 그래픽 깔기.. dimmed처리한 사진 위에 글쓰기... 는 절대 없도록 하자.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다들 이런 적 있죠? 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


그래픽적으로도 아름답고 정보도 잘 전달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식적으로 포트폴리오 자체의 그래픽이 화려하면 내용에 집중이 안될 수밖에 없다. 그래픽 역량은 작업물로 보여주는 것이고, 포트폴리오는 오직 내용 전달에만 신경 쓰자.



오늘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많이 하는 실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프로젝트의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파해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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