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 하나가 되어가는 여정
어느덧 결혼 1년 차가 되었다.
10년의 연애 끝에 부부가 된 우리.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며 지내왔기에,
어쩌면 결혼까지의 기다림이 조금 길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바쁘게 각자의 일을 살아가던 어느 날,
아버지가 병을 얻으시고 나서야
지금의 남편은 ‘이제는 함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했다.
우리는 서둘러 6개월 만에 결혼을 준비했고,
2024년 5월의 끝자락에 한 편의 영화처럼 결혼식을 올렸다.
신기하게도 10년 동안 한 번도 크게 다툰 적이 없던 우리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놀라울 만큼 평온했다.
서로의 기준을 맞추고, 다름점을 이해하며,
'함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천천히 배워갔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떨까?'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본 적 없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와 한 집을 나누게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했다.
“함께 산다는 건, 전혀 다른 일일 거야.”
“연애 때와 달라, 결혼하면 싸우게 돼.”
그 말들이 틀리지만은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왔으니,
조율은 당연히 필요할 테니까.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달랐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온 사람들처럼
익숙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하루를 맞이했다.
누군가는 요리를 하고, 누군가는 청소를 하며
서로의 역할을 즐기듯 편하게 소통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모든 건 배려에서 시작된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까?'
그 작은 마음이 다정한 온기가 되었고,
그 온기는 다시 서로를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 다름을 고마움으로 받아들이는 지금
함께 산다는 건 참 따뜻한 일이다.
처음엔 어색할 것만 같던 둘만의 시간이
이젠 없어선 안 될 하나의 시간이 되었다.
어쩌면 함께 산다는 건,
사랑보다 더 깊은 배려의 다른 이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