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 기다림의 시간
결혼 후, 여섯 달이 흘렀다.
평온한 나날 속에서,
언젠가 우리에게도 아이가 찾아오길 바랐다.
그리고 따스한 봄날,
그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
이젠 둘이 아닌, 진정한 셋이 되었다.
기쁨과 놀라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 작은 생명체가 내 안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이
아직은 믿기지 않았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작고 귀한 존재가
우리의 삶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생명을 품는다는 건,
참으로 경이롭고 귀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이전에는 단순히 ‘우리의 시간’이었던 하루가
이제는 ‘누군가의 삶을 품은 시간’이 되었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내 안의 작은 움직임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