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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Nov 12. 2017

밤에 더 아름다운 호이안 올드타운

어둠이 찾아오면 빛나는 등불로 화려해지는 호이안 밤거리

투본강을 가로지르는 큰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건너왔다.


강변에 자리잡은 식당들은 반짝이는 등불들로 가득 장식되어 있었다.



여러 식당들을 둘러보았다.


그 중 한 식당에 투본강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자리가 있어 바로 들어갔다.


간단히 사이공 맥주와 쥬스를 시켜놓고 눈앞에 보이는 저녁 어스름을 바라보았다.


길 위로 북적이는 사람들과 건너편 등불들이 비치는 투본강의 반짝임...




어둠이 내려 앉으면서 등불은 점점 더 밝아졌다.


강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불빛들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오늘 호이안에서의 하루를 되돌아 보았다.


아무래도 호이안의 제대로 된 멋은 밤에 나타는 것 같다.



맥주잔이 비어갈 즈음 허기를 느껴 간단한 요리를 시켰다.


레몬그라스, 소금과 함께 구워진 새우요리였는데 꽤 괜찮았다.



맛있는 안주가 생겼으니 또 다시 맥주를 주문한 뒤 시원하게 들이켰다.


더욱 더 새카맣게 변해가는 세상과 색색으로 빛나는 등불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커져만 간다.



이제 호이안에 완연한 어둠이 깔렸다.


찌는 듯한 더위도 어느정도 가셨고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강변을 따라 걷는데 어디선가 여자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노래를 쫓아 가보니 등불로 아름답게 장식된 어느 술집이 나왔다.


술집 이름은 Dublin Gate, 초록색 간판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한켠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남자분이 기타를 연주하고 여자분이 각종 팝송을 부르고 있었다.


어찌나 잘 부르시던지 한동안 넋을 잃고 감상했다.





유명한 팝송들을 연달아 부르셨는데 너무 듣기 좋아서 그 앞에 자리잡고 앉았다.


간단하게 칵테일을 하나 시켜 놓고 라이브 공연을 감상했다.


얼음이 서걱서걱거리는 모히또.


그 안에는 애플민트 잎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린 술집을 나와서 투본강을 따라 걸었다.


투본강 위로는 불켜진 촛불들이 둥둥 떠있었다.



나룻배를 타며 촛불을 켜고 강 위에 띄우는 이색 체험이 이곳 저곳에서 성황하고 있었다.


호객하는 장사꾼들이 자꾸만 가는 발길을 붙잡았다.


호이안에서 며칠 더 머무르니 배 타는 것은 다음 번에 해보기로 했다.



우리는 호이안 야시장으로 향했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어두운 밤임에도 시끌벅적 활기찬 시장이 나온다.



길 가장자리로 펼처져 있는 색색의 등불들이 무척 화려하다.


상인들이 제각기 등불을 키워놓고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등불에 다가가 같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등불이 너무 이뻐서 고르고 고르다 두 개를 사왔다.


처음에는 등불들이 워낙 이색적이고 전통이 묻어나는 제품들이라 비쌀 것 같았다.


하지만 오천원 꼴 하는 저렴한 가격이라 별 고민 없이 사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켜보지 않은게 함정이다.



야시장에서 등불을 사고 기분이 들떴다.


그런데 걷다보니 또 무지하게 더워져서 땀이 세어나오기 시작했다.


강변을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오니 무척 더웠다.


더 이상 돌아다니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라 판단해서 근처 마사지 샵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야시장 골목에 있돈 엔젤 스파이다.


우리는 들어가서 전신 마사지 60분 코스를 선택했다.


간단한 족욕과 티타임 후 2층으로 올라가 마사지를 받았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마사지사들은 마사지를 하는 내내 하품을 했다.


내 돈 내고 마사지를 받으면서도 괜시리 미안하고 뭔가 빨리 끝나야만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밤에 마사지를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사지샵에서 나왔다.



마사지를 마치고 야시장을 넘어와 다리를 건너 숙소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이제 호이안 마을의 등불들이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특히 숙소 돌아가는 길로 가는 골목에 이르렀을 때는 너무 어두워서 공포스러웠다.



무서움을 이기지 못하고 겨우겨우 택시를 잡아 숙소까지 이동했다.


호이안 올드타운 쪽, 그중에서도 강변정도까지만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


그러니 너무 늦은 시간에 골목골목으로 이동하기에는 가로등 하나 없이 컴컴해서  너무 위험하다.


앞으로 남은 호이안 일정에서는 너무 늦기 전에 돌아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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