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NA Dec 17. 2017

호이안 팔마로사 스파 & 피반미

호이안에서 힐링 그리고 먹부림 ~

자전거를 타고 전날 예약해둔 팔마로사 스파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구글맵을 보며 길을 찾아갔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베트남에서 받는 마사지는 한국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편이다.


하루에 한 두번은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았다.


팔마로사 스파(Palmarosa Spa)는 내가 마사지를 받았던 샵들 중에 가장 괜찮았던 곳이다.


전날 숙소에 부탁해서 예약을 미리 해두고 왔다.



나는 이 날 Asian Blend Body Therapy를 받았다.


65분짜리였는데 베트남 돈으로는 380,000동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보면 2만원 정도 하는 금액이었다.


어떤 곳은 압력이 너무 약하고 또 어떤 곳은 너무 강해서 만족감이 덜했었다.


내가 다녔던 곳들 중에서는 이곳이 마사지 압력이 제일 적당하니 괜찮았다.



마사지가 끝난 뒤 샤워장에서 깨끗하게 몸을 씻어내고 머리까지 감았다.


그러고 나니 좀 살 것 같아졌다.


땀으로 찌들었던 몸은 뽀송하게 개운해지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은 모든 것들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초록잎들이 무성한 나무들과 화사한 꽃으로 가득한 마을을 가로지르며 달렸다.


오늘의 점심은 반미!


구글 지도로 가까운 식당을 검색해 보다가 평이 좋은 반미집을 발견했다.


피 반미(Phi Banh Mi)라는 곳인데 팔마로사 스파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였다.



반미는 바게트 빵에 각종 재료를 채워 넣은 샌드위치 같은 음식이다.


첫날 다낭에서 어느 식당에서 반미를 먹었는데 바게트 빵 안에 계란, 치즈, 베이컨 등이 들어가 있었다.


저런 조합이면 맛이 없을리가 없으니 맛있게 먹기는 했다.


다만 평소 먹던 샌드위치류와 별다를 것이 없어 이색적이진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베트남 식재료를 채워넣은 독특한 반미를 먹어보고는 그 맛에 반해버렸다.



피 반미라고 적힌 상호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멈춰 세웠다.


초록색 트립어드바이저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쑥 올라갔다.



그리 크지 않은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가게 앞에 서서 조금 기다렸다.



제일 추천하는 메뉴라고 하시길래 시켰던11번 'The Phi Special'


계란, 치즈, 아보카도,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는 메뉴이다.


눈앞에서 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 보여서 재미났다.


주인 아저씨가 재빠르게 아보카도를 손질하신 뒤 슥슥 무심한 듯 썰어서 반미 안으로 직행!


아보카도를 엄청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반미 안을 채운 초록빛 영롱한 자태!


잘 익은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또 다른 메뉴 1번 'Traditional Vietnamese'


뭔가 전통적인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주문했었는데 대성공이었다.


파파야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그리고 알 수 없는 독특한 소스 맛도 좋았다.


그리고 입안에 가득 느껴지는 고수향도!


개인적으로 11번 보다는 1번이 훨씬 맛있었다.


여태 먹었던 반미는 평소에 먹던 일반 샌드위치랑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여기 1번 반미를 먹고 나서는 완전 반했다.


출국하기 전에 이곳에서 반미를 싸가고 싶을 정도였다.



Larue  맥주를 시켜서 한 캔씩 비우며 반미를 허겁지겁 먹었다.


배고픈 탓도 있었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우걱우걱 순식간에 헤치우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다음 일정인 선셋투어를 하기 전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쨍쨍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길바닥을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어제부터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길들이 눈에 거의 다 익더라.


타지에서 느끼는 묘한 익숙함, 기분이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전거를 타고 호이안을 누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