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NA Dec 24. 2017

호이안 투본강 선셋투어


투본강 선셋 투어를 예약한 우리는 숙소에서 픽업 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후 2시 무렵 하얗고 큰 차가 숙소 앞에 멈춰섰는데 바로 우리의 투어 차량이었다.


차에 올라타고 얼마나 달렸을까?


우뤼가 도착한 곳은 어떤 리조트, 투어를 함꼐하는 다른 가족들을 태우기 위해서였다.


우리 둘과 호주에서 온 다섯 가족, 그리고 가이드 이렇게 모여 선셋 투어를 함께하게 되었다.




거대한 호수 같은 강을 가로지르며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섰다.


푸른 하늘 아래 강변 옆으로 리조트와 나무들이 가득했다.



조금 더 들어가니 리조트 단지가 아닌 사람들이 사는 어촌 마을이 나타났다.


정박되어 있는 배들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였다.



그리고 거대한 그물들이 벽을 이루며 강 위에 세워져 있었다.


가두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가보다.





그리고 마주친 그물 치는 어부!


나무로 된 조그만 배 위에 올라 강 위로 그물을 던지고 계셨다.


이 때만 해도 처음 보는 풍경이라 신기해서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다.


알고보니 이분들은 오늘 어부 체험을 도와주실 할아버지, 할머니셨다.





큰 배에서 조그만 나무 배로 모두가 옮겨 탔다.


할아버지께서 그물을 들어올리며 던지는 법을 알려주셨다.


멀리서 볼때는 단순히 강물 위로 그물을 던지면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물을 던지는데도 나름의 기술이 필요했다.



가벼워만 보이던 그물망에는 무거운 돌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그물을 강 밑으로 가라 앉게 만들어야하므로 무거운 돌을 매단 것이다.



먼저 할아버지의 시범을 가까이서 보았다.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그물을 던져보았다.


그물을 들쳐 매고 손가락 마다 그물을 건 뒤 있는 힘껏 강물에 던졌다.



꽤 무거워서 던지는데 버거웠다.


끙차끙챠 그물을 건져내는데 묵직하니 무거웠다.


혹시나 했지만 물고기는 전혀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



해맑게 웃어주시는 할머니,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표정과 몸짓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어부 체험을 마치고 큰 배로 다시 옮겨 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배에 오른 우리는 또 다시 어디론가 향했다.



거센 파도만 없을 뿐 바다처럼 강물은 새파랗고 끝이 없는 듯 넓었다.


해는 이제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물가에 어른어른 햇빛이 일렁였다.



다음 투어는 직접 어촌 마을 안으로 들어가 전통 시장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항구에 배를 정박시키고 마을로 발을 내딛었다.


푸릇한 비늘이 반짝이는 생선들이 상자마다 가득했다.


마을 사람들은 부지런히 상자 속에 얼음을 채워넣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장 탐방에 나섰다.


가이드가 여러 좌판들을 돌아다니면서 이 곳의 식재료들을 소개해 주었다.



만져보기도 하고 직접 먹어보기도 하고 재미난 경험이었다.


베트남 음식에 들어가는 각종 허브들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바질, 레몬글라스, 고수, 마늘 등등..



시장을 한바퀴 돌고 들어왔던 곳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과일을 좀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었다.


투어 올 때 현금을 좀 챙겨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배에 오르고 해지는 투본강 풍경을 보러 나섰다.


해는 어느새 기울었다.


햇살이 따뜻하게 모든 풍경을 휘감았다.





배를 타고 어촌 마을을 벗어나 또 다른 곳으로 향했다.


좌우로 열대의 나무들이 가득한 강가에 왔을 때 큰 배에서 대나무 배로 갈아탔다.


가득한 나무들은 강 속에서 솟아난 듯한 느낌이었다.


강 속까지 뿌리를 뻗어 자라난 것인지 아니면 땅이 강물에 잠긴 것인지 모르겠더라.





이곳에는 우리 투어팀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 대나무배 위에 올라 강물을 떠다니고 있었다.


익숙한 트로트 가요가 들리는 것을 보니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인 듯 싶었다.



트로트 가요는 어떤 스피커로 틀었는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척 크게 들렸다.


왁자지껄 한국말이 들려오기까지 하니 투본강 위에 둥둥 떠있어도 마치 한국처럼 느껴졌다.



대나무배 위에서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몇년전 캄보디아의 똔레삽 호수 일몰을 보았던 때가 떠올랐다.


강 위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언제든 참 황홀하다.



지는 해를 뒤로하고 가이드를 따라 어디론가 향했다.


맑았던 하늘에는 어느새 구름이 한가득 껴있었다.


컴컴해지는 하늘과 함께 대나무배 노를 열심히 저으며 가이드를 쫓아 갔다.







대나무배를 타고 가서 도착한 곳은 어느 식당이었다.


손님은 우리 투어팀 뿐이었다.


이 투어회사를 통해 쿠킹클래스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뿌듯해 경험해보지 못했다.


(물론 다른 곳에서 쿠킹클래스를 듣긴 했지만)


현수막을 보니 쿠킹클래스를 이 곳에서 진행하는 것 같았다.



생선 찜과 모닝글로리 볶음, 바나나플라워 샐러드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배고팠던 탓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옆의 호주 가족들은 젓가락질도 힘들어 보였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 듯 보였다.


배가 엄청 고팠을텐데 잘 먹지를 못하니 괜히 안쓰럽더라.


입맛에 맞아서였을까 우리는 싹싹 접시를 깨끗히 비워냈다.



저녁식사를 끝으로 투어는 마무리되고 투어 차량에 올랐다.


컴컴한 밤길을 달리고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재미났던 선셋 투어는 끝, 이제 호이안 올드타운 밤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이안 팔마로사 스파 & 피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