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다시 찾은 은모래 해변
이번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왔다.
은모래 해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 숲을 향해 걸었다.
소나무 사이사이로 푸른 바다가 언뜻 비쳤다.
저 숲을 지나면
왠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고운 모래 흙 위에 소나무들이 높이 솟아있다.
저만큼 자라기까지 얼마나 이곳에 서있었던 것일까?
이 나무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을 것 같았다.
숲을 지나니 은모래 해변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운 이 모습
어느 계절에 와도 그대로인 것 같다.
겨울에도 한여름에도 이 모습이었다.
너무 곱고 맨들맨들한 모래
발자국들이 나있지 않은 모래 위로는
발을 딛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파도가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찰싹이는 파도 소리가 듣기 좋았다.
은은한 파도 소리와 모래를 밟는 내 발소리...
저 바다의 끝은 어디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했겠지.
왠지 계속 가다보면 끝이 있을 것만 같다.
맑고 잔잔한 저 바다 위를
한번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은모래 해변.
위에서 내려다 보는 해변은 또 다른 느낌이다.
푸른 초지와 나무들 뒤로
하얀 모래사장과 옥빛 바다
그리고 병풍처럼 바다를 감싸고 있는 산...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풍경.
사실 이 모습을 보여주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라해서 기뻤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