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보리암 들렀다가
은모래 해변 찾아가는 길에
코스모스밭을 만났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온 가족이 코스마스밭으로 향했다.
우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만 같은
코스모스 밭이었다.
누군가가 씨를 뿌려 놓았겠지만
그냥 도로 중간에 있는 곳이라
축제장도 아니고 따로 터진 길도 없어서
코스모스들이 시든 구석 없이 기운차게 피어나있었다.
꽃 안을 헤집고 들어가기는 왠지 미안해서
그냥 바라보는데
코스모스 밭 위로 멀리 암산이 보였다.
무슨 산일까?
코스모스 밭을 보니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싶었다.
하동에서도 코스모스 군락을 봤었는데
남해에서도 보게 되는구나!
몇몇 차들이 우릴 뒤따라서 차를 세웠다.
이 코스모스들을 보러 왔나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깔깔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꽃은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구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이런 풍경에 무심했던 남동생도
모두 좋아하는 걸 보니 남해로 여행오길 잘했다 싶었다.
뿔뿔히 흩어져 사는 우리 가족은
이번에 힘겹게 시간을 맞춰서 여행을 왔다.
가는 곳마다 좋은 풍경들이 가득했고
심지어 날씨도 좋았고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을 가을 여행이다.
코스모스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남해 여행 다니면서
우리 가족들을 꼭 데려가보고 싶었던
은모래 해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