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찾은 보리암.
이번이 세번째였다.
첫번째 왔을 때는 늦은 오후 주말에 들렀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주차장에서 저수지만 구경하다 돌아갔었다.
두번째, 저번처럼 차에 밀릴까봐
이른 새벽부터 찾아왔는데 배고파서 보리암만 보고 돌아갔었다.
이날은 아침도 먹고 왔으니 보리암도 보고 산 정상도 찍고 돌아오기로 마음먹었다.
2주차장에 내려서 한 30분 걸었을까?
보리암 근처에 도착하면 암산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으면 보리암이다.
보리암에 올라 바라본 남해 바다 풍경
멋있다!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너른 바다와 이름 모를 섬들...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멋있다.
이번에는 산에 올랐다.
보리암을 뒤로하고
오르고 올라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노랗고 파란 논들이 펼쳐진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역시 높은 곳에 올라야한다.
바위 틈에 자란 나무
저 나무를 일부러 심었는지
아니면 오래 전부터 여기 있었는지
우리들끼리 논쟁이 있었다.
빽빽히 들어찬 한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무슨 소리인지 알 턱이 없지!
결국 답을 모른채 정상으로...
금산 정상에 오른 뒤
출출해진 배를 채우려고
요 근방에서 유명하다는 금산산장을 찾아갔다.
어쩌피 가는 길이라 생각해서 들린건데
여긴 막다른 길 끝에 있다.
하산하려면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우리는 식혜랑 전을 시켜먹었는데
사실 식혜는 전통 유기농 식혜라고 적혀있어서
무심코..
이곳에서 만든 식혜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자판기에서 볼 법한 캔 식혜가 나왔다.
우리가 어! 그 식혜가 아니고 캔이잖아
그냥 서로 이야기했는데 할머님한테 욕먹었다.
이런데서 그런거 팔면 뭐가 남냐고...
그래 맞는 말이다.
이 산중에 와서 이거라도 있는게 감사한거다.
전은 오래 전에 미리 만들어 놓은 걸 데워 주신 것 같았다.
뭐랄까 기대는 없었지만 이도저도 아닌 맛
그냥 컵라면을 시켜먹을 걸 그랬나보다.
담에 오면 컵라면을 먹어야지.
(사실 이곳 풍경이 근사하긴 한데
어딜가나 정상 부근은 근사하니
그냥 보온병에 뜨신 물 담아와
컵라면 먹고 쓰레기만 잘 챙겨가면 될 듯 싶다.)
금산산장에서 다시 보리암으로
보리암에 들러 한동안 멀리 바다를 다시 바라보았다.
저 크고 작은 섬들이 오밀조밀 잘도 모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구나.
남해의 매력에 빠지고 나서는
올해만 해도 몇번을 왔는지 모른다.
왠지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것만 같은 이 바다...
보리암 주차장으로 다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