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강화도 동막해변을 찾아왔다.
찾아온 이들이 많아서 주차하기가 어려웠다.
어찌저찌 겨우 차를 세워두고 해변까지 걸었다.
드디어 갯벌 위를 걸어보는구나!
로퍼를 신고와서 질척질척 진흙이 발에 붙었다.
신발은 점점 걸레짝이 되어갔지만
몽클한 바닷물 머금은 흙을 밟아보고 싶었다.
멀리서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군데군데 채워진 바닷물 위로 은은한 노을낀 하늘이 비쳤다.
갯벌 위에서 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미동도 않는 걸 보니 자고 있던 걸까 싶었지만
녀석들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과 바다 위로 햇발이 가득 펼쳐졌다.
눈이 너무 부셔서 태양 쪽을 바라보기 힘들었다.
조각난 유리 파편들이 뿌려진 것 마냥
찰랑이는 물 위로 부서진 햇살들이 빛났다.
해넘이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편의점에 가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로 했다.
찐득거리는 갯벌을 지나서 해변 위로 올라왔다.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들을 샀다.
나중에 저녁을 먹어야하니 컵라면 2개 정도로 허기진 배만 살짝 채우기로!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 쐬며 먹으니
늘상 먹던 컵라면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컵라면을 먹고 다시 해변가로 걸어갔다.
어느새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멀리 푸른빛 바다가 어렴풋이 보였다.
얼마 뒤
이 갯벌 위로 저 바다가 넘어와 가득 채우겠지?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더욱 더 붉게 붉게 타올랐다.
지는 해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 속이 아릿하다.
너무 아름다워 저 속에 풍덩 빠져들고 싶었다.
이 순간만큼은 아무 걱정도 잡념도 없이
그저 지는 해와 바다와 하늘과 나 뿐...
지는 해 반대편으로는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핑크빛 구름 위로 살포시 떠오른 달이 귀여웠다.
집에 돌아가기 전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어서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
커피와 차
따뜻한 녀석들로 한 잔씩 시키고 화장실에 들렀다 나왔다.
이왕 음료들을 시켰으니 좀 더 머물렀다 가기로 하고
밖에 나무 의자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묘한 빛깔의 구름을 보며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