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by 붙박이별

삶이 재미없어 글을 쓴다

글을 쓰면 조금은 나아질까 하는 생각에.

옆에서는 개가 코를 골며 자고

앞에는 이번 달엔 꼭 읽어야지 했던

책이 놓여있다.


하지만 삶이 재미없어 글을 쓴다.

오른손으론 글을 쓰고

왼손으론 오른 손목을 쓱 그어본다.


개는 여전히 코 골며 자고 있고

오른 손목의 검은 피가

꼭 읽어야지 했던 책위로 똑똑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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