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전자책 한 권
이번 글은 부끄럽지만 내가 쓴 그림 +시집 <호르몬 소나타>를 소개해보려 한다.
<호르몬 소나타>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과 방사선, 호르몬 치료를 거치는 동안예고 없이 밀려온 감정의 물결들을 시와 그림으로 풀어낸 기록이다.
몸이 아픈 것도 아팠지만, 그보다 더 고단했던건 예고 없이 출렁이고, 아무 이유 없이 울컥했던 감정이다.
예전부터 해오던 멘탈관리방법인 끄적이고 그리기로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보았다.
말보다는 문장으로, 설명보다는 이미지로 그래서 시라는 형식이 나에게는 편했다.
초기암이고, 치료가 가능하고, 살아 있음이 감사한데도, 그 살아 있음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던 순간은 있다.
<호르몬 소나타>라는 이름은 방사선과 호르몬 치료로 감정이 널뛰는 날들을 작은 악장처럼 기록해두고 싶어서 붙인 제목이다.
"나는 내게 오는 모든 인연을 안고 싶습니다."
<호르몬 소나타 중>
"이번에는 내게
친절한 손길과 아끼는 마음을 허락해 주세요."
<호르몬 소나타 중>
호르몬이 문제이다.
우울해지다가 즐겁기도 하고 의미 없이 웃음이 나다가도, 다시 고요해지는 과정을 지나며 연속되는 이 모든 감정들이 결국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이 전자책을 읽는다면, 과다한 호르몬 작용을 감안하고 읽어줬으면 좋겠다 (휴..).
나처럼 어려운 시기에 있는 분들이 그냥 이 시집을 읽으며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호르몬 소나타》 온라인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