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

- 슬픔도 기쁨도 깨끗이 빨아 널면 되니까 -

by Honkoni

일요일 아침, 나는 무료했고 영화가 아닌 다른 문화생활을 찾고 있었다.

미니미랑 나랑 가장 많이 하는게 팔베고 누워서 미니미 핸드폰으로 영화소개하는 유투브 채널을 보는 거 였는데, 그래서 인지 그동안 참 영화를 많이 봐 왔었다.

그동안 영화 보는게 미니미의 유일한 문화생활 이었다면 나는 영화, 연극, 뮤지컬, 전시회, 등등 좀 다양했는데 다행히 미니미도 거부감 없이 그의 문화 스펙트럼이 나만큼 넓어지는데 동의했다.

그래서 선택한 건 바로 "빨래"


대학로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백만년만에 마로니에 공원도 가고 이렇게 리프레쉬 되는 맛에 서울에 사는 거지 머! : )


아주 솔직히 말하면 "빨래"가 기대 이상의 작품은 아니었다. 감동적 이었으나, 소재는 진부했고, 남주 솔롱고는 노래를 끝장나게 잘 불렀으나 그에 비해 여주 나영이는 남자의 성량과 따로 노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 한 두 곡이 나의 가슴을 울렸고, 살기 힘들고 퍽퍽하고 앞이 안보일때는 "빨래"를 하면서 근심과 슬픔을 깨끗이 씻어 날려버린다는 그 별거 없는 말에 적잖은 위로를 받았다.


진짜 가끔은 머리 뚜껑을 열어서, 가슴을 풀어 헤치고 엉망으로 일그러진 생각과 이미 벌어진, 어찌할 수 없는 복잡한 일들을 꺼내다가 박박 빨고 싶을때가 많으니까. 뭐 최근까지도 그랬고..


마이너한 글 공모 2개를 낙방했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화이팅!

서귀포의 파란 앞바다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나는 사실 너무 너무 배부른 예술가 지망생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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