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부산->진해->울산

일주일간의 멘도롱또똣한 이야기

by Honkoni

대충 3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제주도 3박 4일을 비롯하여 부산, 진해, 울산을 훑었다.

계획되어 있었던 아니고 어쩌다 보니 갑자기 계획된 sudden trip.


말그대로 산해진미를 먹고 눈이 호강하는 여행.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은 또 언제나처럼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무리 내가 원해서 하고 있는 거라고 하더라도,

내가 원해서 멈춰 있는거라고 하더라도


얼마 안되는 돈을 은행에 짱박아 두고 더이상의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야곰야곰 꺼내쓴다는건 생각보다 불안하고 사람을 치졸하게 만든다.

제주도에서 좋은 커피숍 가고, 좋은데서 묵고, 맛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아, 제주도 식당 바가지 너무 합니다~~~ㅠ,ㅠ) 그런 치졸한 마음을 꾸욱 숨기고 있다가 제주공항에서 청주로 올라오는 길에 공항 면세점에서 폭발해 버렸다.

사실 뭘 딱히 사야겠다는 마음도 없었는데,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하릴없이 면세점을 휘휘 둘러봤는데, 슈에무라 립스틱 27$이 눈에 들어왔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하고 비행기를 타면서 감정이 복받쳐 올랐더랬다. 무슨 가방을 사는것도 아니고, 립스틱 하나에 자꾸만 망설여지는 그 마음의 바탕에는 '수입이 없으니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가벼운 재정상태가 깔려 있었으니까.


살 수 있는데 안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축상태가 짜증을 몰고왔다.

그리고 제주도의 강풍에 난기류를 몇번 겪는 비행기를 보며 에라이~ 차라리 떨어져버려라 이런 추하고 못난 마음도 몇번식 들기도 하고...


그리고 이튿날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또 얼마 안되는 외할무니 용돈을 챙겨드리며 글이든 뭐든 어떻게든 돈벌고 넉넉해지자 마음 먹었다.

어차피 이런저런 생각해 봤자 답도 없고 모든게 팔자소관이지 싶으면서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는 거지꼴을 면하지 못하게 생겼기에.


나는 오늘도 읽고 쓴다.

멘도롱.jpg <제주도 봄날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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