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하는것 같지만

이것저것 다 하고 있습니다.

by Honkoni

지난해 부터 올해, 지금 이 순간까지 출판사나 정부 및 사기업에서 주최하는 글 공모에 많이 응모했습니다. 그리고 줄줄이 낙방했더랬죠.

아~아니다 아니다. 편지쓰기 공모에 30만원을 받고, 문화상품권으로 10만 정도 받았네요. 그게 작년 12월이니 100일도 더 된 일이고 내 능력에 대한 기대치는 이만~~큼 높은데, 너무 소소하게 걸려버리니 잊었나 봅니다. 하하

장편을 쓰고 있는거 빼고, 단편은 벌써 몇개나 응모했는데 여지없는 탈락이었습니다.

글은... 오전 내내 쓰려고 노력하고 오후에는 2시간 정도 산책합니다. 그리고 책읽고, 잠자리에 듭니다.

아주 한량같이 살지만 이렇게 수입없이 살기 위해서는 철마다 트렌디한 옷을 사는것도 포기해야 하고, 세수후 스킨을 바를때 조차 습관적으로 아껴 발라야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 나를 위한 사치 쯤은 안하더라도 지난번 외할머니를 뵈러 부산에 내려갔을때도 고작 용돈 10만원을 손에 쥐어드리고 오면서 '아 내 마음이 정말 치사해져 가는구나. 돈을 빨리 벌어야 하는데' 하는 구질구질해 지는 마음이 또 참 싫었습니다.

머 어차피 통장에 있는 알량한 돈이 떨어지기 전까지 하고 싶은걸 해본다 라고 생각했던 거니 자칭 습작중, 타칭 백수짓의 끝도 아주아주 길어야 올해 말까지 입니다.

그래도 스스로 예쁘다 예쁘다 라고 생각하는건 이렇게 저렇게 내 인생을 꽤 적극적으로 만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서 나름 흡족합니다. 적극적인 거에 비해서 수익이 안나서 그렇지요. : (


그리고 노래 가사 말마따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중요한건 순간순간 휘둘리는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면 단단히 붙잡느냐 그게 아닐까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소설에 대한 아이디어는 7년간의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정신병자 상사" "싸이코 동료들"이 컸습니다. 굳이 출간되지도 않은 나의 소설(?) 이야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상한 인간들 안만나고 좋은 동료나 상사만 만났다면 또 그렇게 몸에 맞지도 않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겠지요.

그들 덕분에 진로가 바꼈습니다. 진로를 바껴서 더 잘되느냐 안되느냐는 그들 탓이 아닌 나의 몫이구요.

전 그냥 8시 30분까지 출근하고 (분위기상) 8-9시에 퇴근해야 일 잘한다는 칭찬을 듣는 그런 회사생활을 지속하면서 얼굴 인상을 죽을상이 되어 가면서 몇년 저축하며 몇천쯤 모으는 그런 인생을 살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지요.

상사가 이상한 소리 해대면 그 앞에서 아닌것 같은데요, 라고 말을 하고 싶어 죽겠고, 칼퇴하고 운동하려고 점심까지 김밥 세알도 떼워가며 미친듯이 일 처리를 했는데, 오후 5시쯤 부서 필참 회식 이메일이 날라오는 그런 조직을 두고 일종의 폭력성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남들은 그러려니 하거나 법인카드로 고기와 술을 왕창 먹을 수 있어서 좋아라 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참- 싫었습니다. 자꾸 짜증이 늘어갔죠. 그리고 떠난 아일랜드에서 자유를 보고 한국에서 그 자유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문제는 단 하나, 돈인거죠.

꼭 돈 벌거에요.

글로 벌 수 있으면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고 글로 벌 수 없어서 동네 사설학원에서 영어강사 자리를 얻어서 수익을 이어나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하고 싶은거 도전해 봤으니 됐다 싶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모르고, 인연도 없지만 어찌됐든 제 브런치를 구독하고 계신 분들도 모두들 함께 행쇼 합시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한달에 만원씩이라도 어려운데 기부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백수이거나, 취준생들을 아래 기사 읽어보세요. 저는 위로 받았습니다.


https://univ20.com/3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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