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가 자주 하는 실수 3

잦은 비문 출몰

by 허경심

잦은 비문 출몰은 초보 작가가 자주 하는 실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비문은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비문이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말한다. 가장 많은 비문은 주어와 술어의 비호응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


삶을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에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어디가 어색한지 보이는가? 위 문장에서 주어는 '손쉬운 방법은'이고 술어는 '쏟아부어야 한다.'이다. 이 둘을 연결해서 써 보면 '손쉬운 방법은 쏟아부어야 한다.'이다. 물론 중간에 목적어를 생략했지만 이렇게 주어와 술어를 붙여서 보면 비문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문장을 올바르게 고치면 다음과 같다.


삶을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에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다.


고친 문장의 주어와 술어를 붙이면 '손쉬운 방법은 쏟아붓는 것이다.'가 된다. 확실히 더 자연스럽다. 문장이 길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주어에 맞는 술어를 쓰는 게 아니라 술어 바로 앞쪽에 있는 어미에 맞추어 술어를 쓴다. 문장을 짧게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어와 술어 이 둘의 거리가 짧을수록 실수를 덜한다.


주어 술어 비 호응 외에 어휘적 호응관계에 대한 비문도 굉장히 많다. 다음 문장을 보자.


평일 일손만 해결되면 훨씬 나은 환경에서 육아할 수 있게 되었다.


바르게 고쳐 보자.


평일 일손만 해결되면 훨씬 나은 환경에서 육아할 수 있다.


위 문장에서는 '~면 ~이다, 혹은 ~면 ~일 것이다.'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어휘적 호응의 다른 예를 살펴보자.


'아마도 ~일 것이다.', '만약~라면 ~일 것이다.'.'절대로 ~하지 않는다.', '결코 ~않겠다.', '모름지기 ~야 한다.', '여간~않다.', '바야흐로 ~려 한다.'


글을 쓸 때 비문 없이 쓰려고만 하면 진도가 안 나갈 수 있다. 일단은 띄어쓰기, 맞춤법 등은 생각하지 말고 쭉쭉 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뒤, 수정할 때 비문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비문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 내어 읽기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 귀가 들으며 어색한 걸 잡아 낸다. 비문은 최대한 덜 쓰려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비문만 없어도 문장이 훨씬 깔끔하고 잘 읽힌다.

이전 07화초보 작가가 자주 하는 실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