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질 수는 없다

by 일상리셋

다 가질 수는 없다


하루는 24시간이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아는데도,

왜 어떤 사람은 여유 있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늘 바쁘기만 할까?


나도 한때는 다 해보려 했다.

일도 잘하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몸도 챙기고, 글도 쓰고,

틈틈이 공부까지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됐다.

모든 걸 다 가져갈 순 없다는 걸.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공식적인 회식 정도만 참석하고,

그 외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피한다.

밥을 먹을 때도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내 몸에 더 잘 맞는 음식을 고른다.

커피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야 하루가 덜 흐트러지고

조금 더 만족스럽게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선택이 쌓이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몸은 가볍고, 머리는 맑아진다.

운동도 꾸준히 할 수 있고,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생긴다.

아이와 놀아주고, 아내에게

밥을 차려주는 시간도 꾸준히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대가가 있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

함께하는 분위기,

정보나 기회를 주고받는 자리.

그런 걸 놓치게 된다.

“같이 안 하는 사람”이라는 거리감도 생긴다.


그럴 때면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너무 나만 챙기고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지만 다시 돌아오는 결론은 같다.

다 가질 수는 없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놓을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안다.

내 삶의 리듬이 무너지면

아무리 많은 걸 가져도 마음이 불편하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조금 덜 가지더라도,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집중하며 사는 것,

그게 나한테는 더 잘 맞는다.


누군가는 네트워크로 기회를 얻고,

누군가는 조용한 몰입으로 기회를 만든다.

누군가는 함께하며 성장하고,

누군가는 혼자 있을 때 더 단단해진다.


남들보다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다.

어떤 날은 앞서가는 것 같고,

어떤 날은 한참 뒤처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비록 조금 돌아가더라도

덜 지치고, 덜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조금 더 만족스럽고,

조금 더 내 삶처럼 느껴진다.


다 가질 수는 없다.

그걸 인정하면,

비로소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지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오래도록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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