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두가지 부업
부업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안정적인 수입이 있고,
정해진 환경이 있고,
회사 안에서는 어느 정도 평가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이 묘하게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나는 원래
불안을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주변에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
성장이 멈추는 것이 두려웠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불안 덕분에
나는 일본 유학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취업활동에도
정말로 진심으로 매달렸다.
100개가 넘는 기업에 지원했고
수없이 떨어졌다.
그때마다
자기분석을 다시 하고,
면접을 준비하고,
내 경험을 계속해서 언어화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처음으로 이런 감각을 알게 되었다.
“내 힘으로 길을 만들어가는 감각.”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어느 날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회사 명함이 사라지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사회에 서 있을까.
회사 안에서 성과를 내는 것과
“나 자신의 가치”를 쌓아가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 작은 위화감이
내가 부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일본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
지금 나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아직 대단한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수강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수입도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가 있다.
누군가의 성장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사람이
조금씩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발음이 점점 좋아지고
자신 있게 말을 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이런 말을 들었다.
“선생님 덕분에 한국 여행이 더 즐거워졌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생각보다 훨씬 기뻤다.
언어는
한 사람의 세계를 넓혀 준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삶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그 변화의 순간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일을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돕는 일
또 하나의 부업은
일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돕는 일이다.
이 일은
나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유학생으로서의 취업활동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언어의 벽.
문화의 차이.
정보의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는 불안.
수없이 흔들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분석을 반복하고
내 경험을 끝까지 언어화했다.
그 결과
여러 기업에서 내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을
나 혼자만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지금도
ES 첨삭을 해주고
“서류 통과했습니다.”
라는 연락을 받을 때,
면접 연습을 함께 하고
“내정 받았습니다.”
라는 말을 들을 때,
나는 진심으로 기쁘다.
누군가의 미래에
작게라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내게는 무엇보다 큰 보람이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과
취업을 돕는 일.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그 변화를
내가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일도 물론
사회에 가치를 만든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의 기여는
대부분 간접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부업에서는 다르다.
눈앞의 한 사람이 변화하는 순간이
그대로 나의 기쁨이 된다.
그 직접적인 감각이
본업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특별한 행복을 주었다.
부업을 시작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해외로 가더라도
환경이 바뀌더라도
내 경험과 스킬만 있다면
어디서든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쯤은 가지고 싶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유학생으로서의 취업 경험을 나누는 일도
모두 내 삶에서 나온 일이다.
누군가의 흉내가 아니라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도 아니다.
내 경험을
내 언어로 전달하는 일.
그것이 나에게 부업이라는 의미다.
나는 앞으로도
누군가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언어도,
취업도
사람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일이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유학생으로서 고민했고
도전했고
실패했고
다시 일어났다.
그래서 지금
어딘가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의
곁에 서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부업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의 축을 만드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장소에 묶이지 않고
직함에 묶이지 않고
누군가에게
“이 일은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쌓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