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쉬는 것도 힘들까

by 레실

최근 저는 잠시 일을 쉬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쉬어보자.”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달려왔으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쉬기 시작하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분명 쉬고 있는데,

쉬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몸은 쉬고 있는데

머릿속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있어도 괜찮을까?’

‘지금 이 시간에 누군가는 더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을까?’

‘나만 멈춰 있는 건 아닐까?’


쉬기로 했는데도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쉬는 와중에도

공부를 조금 시작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쉬는 것도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하는 법”만 배워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멈추면 뒤처진다.


그런 말들은 익숙하지만,

“잘 쉬는 법”을 누군가 가르쳐 준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쉬는 순간에도

어딘가 불안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괜히 낭비처럼 느껴지고,

이대로 있으면 뒤처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주변을 보면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고,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잠시 멈춰 있는 내가

괜히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쉬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던 것 아닐까 하고요.


쉬는 것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잠시 멈춰 있는 시간은

뒤처지는 시간이 아니라

숨을 고르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잘 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예전보다

조금 덜 불안해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래 달려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멈추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지금

쉬고 있는데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그건 아마

당신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정도는

조금 덜 생산적이어도 괜찮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가끔은 멈추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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