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2시간, 인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by 레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예전의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도 힘들었다.”

그 말 한마디로 하루를 정리해 버리는 날들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면

내 인생에서 회사는 전부가 되어버리겠구나 하고.


그래서 정했다.

대단한 목표 말고,

퇴근 후 딱 2시간 만은 나를 위해 쓰자고.

그 2시간에 하는 일은 단순하다.

러닝을 하고,

책을 조금 읽고,

생각이 남아 있으면 글을 쓴다.


처음엔 솔직히 쉽지 않았다.

피곤했고,

“오늘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핑계가 매일 떠올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2시간을 꾸준히 지키기 시작하면서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었다.

회사에서의 일이

내 하루의 전부가 아니게 되었고,

‘오늘도 나를 위해 무언가 했다’는 감각이

하루를 덜 허무하게 만들어줬다.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건 아니다.

인생이 드라마처럼 바뀐 것도 아니다.

다만 확실한 건,

그 2시간 덕분에

나는 회사에만 매달린 사람이 아니라

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아마 내일도 퇴근 후 2시간은

완벽하지 않게 흘러갈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나는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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