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무너지는 허리, 흔들리는 전투력

by 김재균 국방정책 인사이트

군 조직에서 ‘허리’라는 표현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소령과 대위, 그리고 중견 부사관으로 이어지는 이 계층은 조직을 실제로 움직이는 핵심이며, 전투력을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축이다. 전략은 장군이 세우고, 전투는 병사가 수행하지만, 그 사이를 연결하고 현실로 만들어내는 존재가 바로 이들 중간간부다. 그런데 지금, 그 허리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최근 통계는 그 흐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10년에서 25년 차에 해당하는 육군 소령·대위 희망전역자가 528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400명 수준에 머물렀던 수치가 이제는 500명을 넘어섰다. 숫자만 보면 단순한 증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변화다. 군은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조직이며, 특히 경험과 숙련이 중요한 중간계층의 붕괴는 그 영향이 장기적으로 누적된다.


이 현상을 단순히 ‘요즘 군이 힘들어서’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훨씬 더 복합적이며,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중간간부에게 집중되는 책임의 무게다. 과거에도 지휘관의 책임은 무거웠지만, 지금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병사 관리의 방식이 변화하면서 간부는 더 이상 단순한 지휘자가 아니라, 상담가이자 교육자, 때로는 보호자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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