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년 전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본가에서 나올 때 캐리어 두 개를 들고 나온 터라 개인 짐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적은 짐을 유지하고 더 늘리지 말아야지, 소위 말해서 미니멀리스트로 살아야지, 다짐을 했다. 나는 원래 소비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옷도 거의 안 산다. 나름대로 이런 삶을 잘 유지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뜩 집을 둘러보니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거지?
사람은 살다 보면 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둘씩 짐이 늘어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바로 버리는 것이다. 버리다 보면 집도 조금은 널널해지고 마음도 조금은 넉넉해질 것만 같다.
마침 2025년 한 해도 12월 한 달만 남은 시점이어서 한 달 동안 버리기 챌린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하기는 뻘쭘해서 괜히 도서관에 가서 관련된 책들을 빌려왔다.
미쉘 작가님의 <1일 1개 버리기>
선현경 작가님의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책들은 짬 날 때마다 읽기로 하고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챌린지가 되면 금방 지치고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연재'라는 숙제를 주었다. 브런치 글만 띄엄띄엄 발행해 왔지 연재는 엄두가 안 나서 한 번도 시도를 못했는데 이번 주제가 연재에 알맞은 것 같아서 도전하기로 했다. 2025년도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한번 끝까지 열심히 밀어붙여보자. 마침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이 돼 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사실 하루에 하나씩 버리는 게 콘셉트이니까 매일 연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너무 높게 목표를 잡아버리면 글을 쓰는 게 금세 부담이 될 수가 있기에, 그리고 퇴근 후 내가 어떤 상태일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연재는 주 1회 주말인 일요일에 하는 걸로 나와 약속을 했다.
... 그리고, 지금부터 이 글을 읽어주실 소중한 여러분들과 연재를 약속합니다. 함께 챌린지를 하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서로에게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씩 비워지는 집을 보며 우리 마음에도 작은 공간이 생기는 여유를 함께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12월 한 달, 각자의 자리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그럼, 매주 일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