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육(1)

by 나자영

오늘은 글쓰기 교육이 있는 날이다. 나는 그동안 글을 혼자서 계속 써왔지만 한 번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이번에 교육에 등록하게 됐다. 이번 교육에 등록하기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누구와 함께 글을 쓰고 내 글이 읽히고 평가받는 것도 두렵고, 내가 과연 퇴근하고 저녁에 시간을 내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여력이 될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그냥 질러버렸다. 수업 시작 이틀 전에 무작정 결제를 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저녁 첫 수업을 했다.


늘 나에게 공포를 주는 발표 시간이 돌아왔다. 하필이면 내가 15명 중 마지막 순서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하는데 또 하필이면 기기에 문제가 생겨 당황하며 횡설수설했다. 어떤 말을 할지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며 준비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 또한 내가 내려놓지 못하는 나에 대한 지나친 기대다.


첫 번째 질문은 '왜 이 수업에 등록했냐'였다.

나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글을 꾸준하게 써왔다. 그런데 한 번도 누가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았고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이번 수업에 등록했다. 특히, 생각이 정말 많은 성격인데 이 많은 생각들을 글로 꺼내려고 하니 때로는 부담이 되고 두려워서 이번 수업이 나에게 무척 중요하다.


두 번째 질문은 '나의 독서 상황'이었다.

나는 책과 친하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학교에서 읽으라고 해서 읽은 책 외에는 읽은 책이 많이 없다. 특히나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에 중독된 나머지 책을 펴놓고 통 집중을 못한다. 그래도 윌라 오디오북을 포함해서 요즘에는 한 달에 한두 권 정도는 읽는 것 같다. 주로 자기 개발서, 에세이, 시집을 읽고, 최근에는 글쓰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작법서를 찾아 읽고 있다.


세 번째 질문은 '글 쓰기를 배워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다.

나는 현재 이렇게 여러분들과 같이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있다. 한번 떨어졌지만 재도전하여 운 좋게 심사를 통과해서 나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 무척 기쁘다. 그러나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브런치 작가인 정도만 알지, 내가 어디에 어떤 글을 올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연하다. 내가 내 링크를 주변 지인들에게 안 알려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들도 모른다. 그만큼 나는 내 글이 무척 부끄럽다. 나의 글 쓰기 능력을 떠나서, 내가 쓰는 글의 내용이 부끄럽다. 정말로 언젠가 내가 아는 사람이 내 글을 보면 어떡하지? 나의 감정,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는데, 때로는 누구를 흉보기도 했는데, 이런 내가 다 노출되어 버리면 어떡하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글 쓰기 수업을 통해서 이러한 공포감에서 벗어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글을 보여주고 읽어보라고 하고 피드백도 받고 싶다. 그래서 더 나아가 언젠가는 책을 한 권 내고 싶다. 그게 나의 꿈이다.


이곳에 이렇게 오늘처럼 글 쓰기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내려 볼까 한다. 총 6회에 걸쳐 수업을 듣는다. 매 수업이 알차고 즐겁기를. 글 쓰는 즐거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데, 두려움은 떨쳐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