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매거진의 글을 쓰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어제(월) 마지막 글쓰기 수업을 했다. 한마디로 시원섭섭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배우는 시간이었지만,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 나는 늘 부랴부랴 퇴근하고 저녁도 못 먹고 줌을 켰기에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는 시간이었다. 아무튼, 6주간 다 출석하고, 모든 과제를 제출하고, '나름' 성실하게 임한 수업을 '잘' 마무리했다.
이 글쓰기 입문반의 핵심은 '그냥 쓰자'였다. 뭐가 됐든 그냥 쓰자. 자기 검열 없이 초고를 마음껏 쓰고 그리고 퇴고하자. 나는 요즘 글을 '그냥' 쓴다. 근데 글을 쓴 다음에 충분한 퇴고를 하고 글을 발행해야 하는데, 너무 편하게 올리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든 적합한 중간을 잘 모르겠다. 마음껏 쓰고 열심히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하며 그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그야 당연한 일이다. 나는 글을 계속 써왔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마지막 제출 과제에 쓴 내용처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긴 호흡으로 나의 글쓰기 여정을 이어 나가려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글쓰기는 우리의 평생의 동반자가 아닐까?
아래는 과제의 내용이다. 처음 제출한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짧게나마 올려본다. 선생님께, 동료들에게, 그리고 브런치 독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제목 : 글쓰기 입문을 마치며
나에게는 늘 즐거움이었던 글쓰기가 첫 수업 후에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가, 다시금 서서히 즐거움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했다. 이전에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니 모든 게 신세계다. 글쓰기만이 아닌 책 읽는 법도 배우고, 무엇보다 '생각'을 하게 도와준 수업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내 생각이 많이 열려 있는 편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그런데 매 수업마다 수강생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사람 생각이 이렇게 다 다를 수 있구나 새삼 깨닫고, 더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여로모로 나에게 변화를 가져다준 소중한 수업이었다. 특히, 우리는 서로의 서사를 몰라도, 모두 ‘글’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연대감으로 이 모임은 늘 편안했다. 경쟁과 경계가 가득한 사회 속에서 이런 무해한 모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
6주간의 수업이 이제 끝이 나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내가 쓴 글을 공개하고,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떨리는 일이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이 아름다운 일들을 이어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