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섯 번째 수업이 지나갔다. 이제 다음 주면 마지막 수업이다. 시작보다 끝이 더 가까워서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글쓰기 교육을 하면서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브런치에 글을 올렸었는데, 이제 글 소재가 하나 없어져서 영 허전하다.
이번 다섯 번째 수업의 주제는 '생각'이었다. 수업을 관통하는 질문은 바로,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기가 막힌 질문이다. 참고도서로는 홍세화 작가의 <생각의 좌표>. 선생님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의 방식이 180도 바뀌었다고 하셨는데 나도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
또 한 가지를 진하게 배웠다. 생각, 사고, 사색, 사유의 차이점. 생각은 그저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이라면 사고는 조금 더 나아가 논리적으로 무언가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사색과 사유의 차이는 뭘까? 사색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여러 관점에서 두루두루 깊이 관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유는, 다시 내 관점으로 돌아와 깊이, 더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생각, 사고, 사색, 사유 모두 하고 사는 사람인 것 같다. 강도와 빈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일 이 중 한 가지의 행위는 하는 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워낙 계획하는 걸 좋아해서 다음 할 일들을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생활한다. 또, 과거에 대한 회상, 미래에 대한 상상도 자주 한다.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울 때면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떠오를 수 없다. 정말이지, 생각의 스위치를 끌 수만 있다면 꺼버리고 싶다. 사고도 늘 한다. 일 할 때 논리 빼면 시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논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분석부터 하고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상대방이 할 수 있는 질문들을 내 지식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예상을 해서 미리 대비한다.
사색과 사유, 내가 정말 좋아하는 행위다. '두루두루 깊이 관찰'은 내 취미고, '깊이 생각하는 것'은 내 삶이다. 인간은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인생에 대해 늘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이 고민은 끝이 없으며,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유의미하다.
생각하자. 사고하자. 사색하자. 사유하자. 우리는 이것을 위해 태어났고, 이것들을 통해 각자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며, 그런 인생들이 모여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나는 오늘도 믿는다. 지금 이 순간도, 다른 일을 하는 대신 브런치 글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그대들이 진정 이 세상을 더 아름답고 조화롭게 만든다.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친애하는 그대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이 글을 마친다.
깊은 사유에 빠진 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