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카페꼼마'다.
삼일절 휴일을 알리는 토요일에 나는 느지막이 일어나 먹다 남은 볶음밥과 오이무침을 먹었다. 오랜만에 중식을 먹어서 그런지 속에 기름기가 많은 것 같아 급히 매실액을 물에 타서 한잔 마셨다. 소화를 조금 시키고 떡진 머리를 감고, 방바닥에 휘날리는 수많은 머리카락들이 눈에 보여 방 청소를 황급히 했다. 나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 시간은 2시였다. 나에게 주말 2시는 카페에 가서 책 읽기 딱 좋은 시간이다.
역삼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카페꼼마'가 나온다. 마치 쉬고 가라고 손짓하듯 간판에 쉼표 하나가 그려져 있다. 카페는 매우 조용했다. 각자 음료를 하나 시키고 책을 읽거나 할 일에 열중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시끄럽기 그지없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조용한 장소가 있다니 신기하면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따뜻한 고흥유자차과 한라봉 홍차 케이크를 시켜놓고 진열대에 있는 책들을 하나 둘 유심히 봤다. 문학동네 책외에 다양한 책들이 모여있었다. 그중 내 눈에 들어온 책 한 권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천쉐 작가의 <오직 쓰기 위하여>. 글쓰기 수업 중에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책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책이 나를 보며 '나 좀 읽어줘'라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아 나는 그 책을 곧바로 진열대에서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요즘 제일 관심 있게 읽는 작법서여서 그런지, 단숨에 읽었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며, 어떤 것을 마음에 품고 사는지 매우 중요하다. 나는 글쓰기 수업의 선생님에게 책을 많이 추천받아서 그런지, 서점에 가면 그 책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내가 선생님의 추천 책들을 머릿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기 때문에 그 책들을 보았을 때 바로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살면서 수많은 것들로부터 우리는 영향을 받는다. 홍수 같은 정보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능동적으로 내가 받을 영향들의 환경을 선택하며, 받은 영향들이 나의 생각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오늘의 짧은 사유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