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로 하는 마음재활(10)
내가 좋아하는 것,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이었더라..
그것을 생각하며 살아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살기 바빴네요.
집에서 TV는 항상 아이들이 좋아하는 채널에 맞춰있고 아내와 나는 노트북으로 넷플을 봅니다.
아내와 나는 취향이 다르다 보니 영화를 선택할 때 애를 먹습니다.
어느 순간 취향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락을 좋아하던 제가 발라드를 듣고,
사극을 좋아하던 제가 로코를 보며 설렙니다.
아내의 영향이 아니어도 나이 듦에 따른 변화인지
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좋아했는데 라떼를 찾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자꾸만 사람을
찾습니다.
국수를 좋아했는데 이젠 밥이 더 좋습니다.
글쓰기가 좋아서 시작한 직업도 이젠 사진과 영상이 주력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부상을 입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본래의 나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좋아했던 것들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락 음악을 다시 듣고, 혼자 있는 시간이 행복하고
글을 다시 쓰고 싶어 집니다. 라떼 대신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잠시 잊었던 나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상으로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답답했는데 오히려 나의 마음은 본래의 나를 찾아 지금의 지친 나를 지켜주려나 봅니다.
하나씩... 하나씩...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행복한지.
재활 기간 동안 나에게 내가 주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