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시 Mar 03. 2024

허전함을 채우려다 발견한 책들

책과 함께 중년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 프롤로그

올해 40대 중반의 중년입니다.

40대가 시작되면서 신체 건강이 부실해지기 시작하더니, 중반이 되니 마음의 건강이 흔들리기 시작하네요. 


사명감과 삶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산다고 자부했는데, 갑자기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가슴이 자꾸만 공허해졌습니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고,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조차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불면증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허한 상태에서는 무엇을 해도 부작용만 생겼습니다. 

술, 게임, 쇼핑, 인터넷, 스마트폰에 빠져 살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물론이고, 사람을 만나고 운동을 하는 것조차도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공허함을 채우자, 나는 사라지고 타인들의 반응에 따라 내 마음이 좌우됐고, 운동은 좋은 활동임에는 분명했으나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은 탓인지 공허함이 잘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10kg 이상 다이어트에 성공했는데도, 마음의 공허함은 줄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책과 글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익숙했던 것들이고, 뜨거웠던 나의 청춘기에 나를 지탱해 주던 버팀목이었습니다. 먹고살기 바빠지면서 뒤로 미뤄두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중년이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결국 상실감 때문이고, 그 상실감은 나를 지탱해 주던 잊었던 꿈의 상자를 다시 여는 것이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함께 중년을 건너가는 중입니다>를 통해 중년의 허전함을 채우기 좋았던 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책에 대한 디테일한 리뷰가 아닌 중년의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좋았던 책에 대한 독후감 정도가 될 것이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저는 책을 많이 익는 다독가도 아니고 책을 빨리 읽지도 못합니다. 책과 글, 심리에 대한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저 40대 중반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2. 어떤 카테고리의 책이든 중년의 허전함을 채우기에 부적절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년에 느끼는 허전함이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제가 소개하는 책은 중년의 허전함에 대해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으로 해설하는 책이 아니라, 일반적인 책들 중에서 제가 허전함을 달랠 수 있었던 경험을 전할 뿐입니다. 소설책도 있을 것이고, 심리학 서적도 있을 것이고, 동화책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저 40대 중반의 제가 책을 통해 허전함을 채워가고 있는 어떤 중년이 경험담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