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즐기지 못하는 내가 두려운 것일지도...
브런치가 두렵다.
꾸준히 쓰기도 힘들고, 열심히 좋은 글 쓰는 작가들을 보면 반성도 된다.
브런치 작가 심사를 통과하고 나서는 쓰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아니, 여전히 쓰고 싶은 것들은 넘친다.
단지, 용기가 사라지고 있다.
(※아직은 '사라졌다'라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아직은 늘 쓰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니깐)
바빠서, 몸이 아파서, 힘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별별 이유로 브런치에 글을 안 쓴 지 오래됐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브런치와 가깝게 지냈지만,
이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도 두려워서 브런치를 여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다.
나는 못 쓰고 있는데 꾸준히 쓰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 것이다.
망할 놈의 '비교'
평생 나를 괴롭히는 타인과의 비교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아무거나 몇 자 적어두려고 브런치를 열었다.
나에게, 괜찮다고, 아무거나 써도 된다고. 편하게 쓰자고.
브런치에 글 올리고 베스트 셀러 작가 될 생각으로 시작한 거 아니지 않냐고.
그냥 쓰는 게 좋아서, 키보드 두드리는 게 좋아서 시작한 거 아니냐고
나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글쓰기 뭐 별 건가.
진심을 담아서 나의 생각을 나의 개성으로 풀어놓으면
누군가 나의 생각을 이해해 주면서 공감해 주고,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고
그렇게 '대화'하며 살아가려고 쓴 글 아닌가...
완벽한 글 쓰려고 하지 말자.
어차피 난 완벽하지 않다. 글을 쓰며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모를까.
꾸준히 쓰고, 글 잘 쓰는 다른 작가들 부러워 말자
그저 쓰는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던 것이니깐.
가슴에 막혀 있던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살아 있는 느낌.... 즐거움... 나도 모르게 피어오르는 미소.
브런치가 즐겁다.
나를 살아 있게 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