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놓을 용기가 없어서 묵히는 글
작가의 서랍에 쌓여가는 글들이 많아지고 있다.
무언가 쓰고 싶을 때, 감정이 몰아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브런치에 접속해서 쓰긴 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저장만 한 글들이다.
그러나 다음 날이 되면 '굳이 이걸 발행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발행을 망설인다.
어떤 글은 너무 유치해서,
어떤 글은 너무 감정적이라,
어떤 글은 너무 앞뒤가 안 맞아서...
그중에 몇 개의 글은 조금 손을 봐서 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묻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오래 시간이 지나면 그 글을 처음 쓸 때의 감정조차 기억나지 않아서 퇴고 할 의욕이 안 생기는 글들도 생긴다.
그런데 이렇게 쌓인 글들이 많아지자
점점 나를 압박한다.
"이거 언제 쓸 거야?"
"우리 좀 세상에 꺼내줘~~"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내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한 브런치였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이 주제가 브런치에 어울릴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제, 사람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글의 구조는 문제가 없는가
등등의 자기 검열이 심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재미있다.
글을 쓴다는 것. 글로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
사진, 영상, 지도, 정보를 먼저 고민하지 않아도
글에 집중할 수 있어서 브런치가 좋다.
자기 검열을 하며 글 쓰는 걸 게을리하느니
일기를 좀 더 열심히 쓰고(일기는 일기장에!)
조금 다른 성격의 블로그도 해보고 하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손가락 가는 대로 써봐야겠다.
그런데... 이 글의 대문 사진은 뭘로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