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카트만두에서의 마지막 날

by 바람내음

<포카라 공항>

안나푸르나와 포카라를 등지고 다시 카트만두로 향한다. 발길이 잘 떨어지지가 않지만 그래도 또 가야 할 곳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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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공항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그래도 시설들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 80년대 수준이다. 그래도 분위기는 카트만두 공항 국내선 청사보다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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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바늘이 있는 저울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보니 부치는 짐 무게 재는 용이다. 저울만 봤을 땐, 비행기에 몸무게 제한이 있어 몸무게를 재는 줄 알고 살짝 긴장했었다. 어릴 적 쌀집에 가면 비슷한 저울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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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걸어서 소형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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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도 괜스레 뒤돌아 봐지는 포카라 공항과 히말라야 산자락.


<카트만두에 있는 한국식당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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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한국 사람들에겐 잘 알려진 한국 식당 '축제'. 네팔리 갈리안(Kalyan)씨가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다. 촘촘히 들어서 있는 상점들 사이에서 '축제'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2층에 있는 태극기가 금방 눈에 띄기 때문. 사장님 갈리안 씨는 한국에서 일하신 적이 있어서 기본적인 한국말 소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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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외국에 나오면 한국 사람이 하는 한국식당은 많지만, 외국인이 한국식당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김치에 밑반찬에 부침개에 김치찌개까지. 밖에서 먹는 한국음식만큼 마음 든든하게 해 주는 것이 있으랴? 식사를 마치고 있으려니 ABC에서 동행했던 신선생님도 다시 만났다. 여기가 한국인들이 모이는 아지트가 맞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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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와 동갑인 걸 알게 됐다. 친구가 된 갈리안 씨.

혹시 네팔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해 보셔도 된다. 포카라 가는 내국 항공편 티켓 예약, 카트만두 숙소 예약, 포터나 가이드도 소개받을 수 있다.


<네팔에서 만난 친구들>

카트만두에 처음 도착했던 날. H의 소개로 만나게 됐던 산제이, 그와 함께 같이 나왔던 친구 마니쉬와 만나기로 했다. 호텔을 알아봐 준 것도 그렇고, 거기서 소개받은 포터 덕분에 여행도 무사히 마쳤으니 저녁이라도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에. 산제이는 회사 일 때문에 다시 들어가 봐야 한다고 했고, 대신 다른 친구 라즈가 왔다. 마지막 날이니 내가 보지 못한 카트만두를 보여주겠다는 그들과 함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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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카트만두에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은 처음. 그 건물 루프탑엔 이런 멋진 레스토랑이 있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이런 곳이 없을 리 없지. 여행자가 찾기엔 좀 어려운 장소인 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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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의외의 장소다. 밤에는 루프탑 바가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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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그럴싸 해 보이는 빌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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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이 날 위해 시켜 준 모모와 딸밧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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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깔끔하게, 먹음직스럽게 나온 네팔 음식은 처음이다. 이 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네팔의 한쪽 면만 보고 갈 뻔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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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 중. 어딜 가는지도 모르고 너무 잘 따라다닌다. 어딘가 특별한 행사에 다녀오는 걸까? 전통옷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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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따라다니게 되면 하나 문제점이 있다. 구경을 가긴 했는데 그곳이 어딘지를 알 수가 없다. 물론 어딜 간다고 얘길 해 주긴 했지만 지역이름을 한 번 듣고 이해하긴 어렵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카트만두 서쪽 언덕에 있는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이다. 원숭이가 워낙 많아 원숭이 사원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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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원이 유명한 이유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라는 점도 있지만, 카트만두 시내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말 빽빽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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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한 번 만져 보려다 어찌나 사납게 굴던지. 그래서 휴대폰을 손에서 놓쳤고, 유리가 나가더니 화면이 켜지지가 않는다. 여행의 끝 마무리 답군. 페러글라이딩에서도 ABC 등반을 하면서도 한 번도 떨어트린 적 없는 휴대폰인데 말이지. 다행히 다음날 떠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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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이라며 친구가 되어버린 그들. 하지만 그들은 각자 사업을 하는 CEO 분들이시고, 여행이 아니었더라면 농담하고 같이 돌아다니긴 어려웠을 거다. 내가 저녁을 먹자고 초대를 한 것인데, 그들이 식사도 사고 차로 관광까지 시켜줬다. 그들의 비즈니스 이야기, 그들이 보는 한국 기업과 문화 이야기 등, 정말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혹시 언젠가 한국이나 또 다른 곳에서 만나길 기약해 본다.

네팔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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