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는다.

이 백쉰두 번째(200921 - 데일리오브제)

by 이충민

외할머니는 수십 년간 양품점을, 미싱일을 하셨다. 그런 할머니에게 가서 미싱을 배웠다. 일과를 끝내고 가서 답례품을 포장할 천의 박음질을 했다. 공단천을 같이 자르고 자른 천을 오버로크로 박음질한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희미하게 들리는 티비 소리 사이로 미싱기계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린다. 4번의 드르륵 소리는 하나의 보자기를 만든다. 그렇게 보자기가 하나씩 쌓인다. 쌓인 모습을 보며 벌써부터 마음도 같이 차오른다. 벌써 흐뭇하다. 받은 사람은 내가 박음질을 한 줄 모른다. 그냥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오는 보자기보다 못할 수도 있다. 오늘 배운 나보다 기계가 더 반듯하게 잘 박을 것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만큼 주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마음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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