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조각 1일차 - 초보 길거리 마술사(1)
나는 군 복무를 공군에서 했다. 매일 뜨는 비행기를 쳐다보고 있어서인지 군대 안에서 막연히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 는 생각이 머리 속에 들어왔다. 그 때 당시에 나는 마음먹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줄만 알았고 그렇게 살려고 했다. 나는 부족하진 않았지만 그리 유복하지도 않았기에, 내가 찾은 방법은 워킹 홀리데이였다.
방식은 찾았다만 가서 뭐해서 먹고 살지 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나는 처한 현실과는 다르게 남들이 다 하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거리 공연자라는 직업을 들었을 때 한눈에 꽂혀 버렸다. 마침 마술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도 하고, 군대에서조차 마술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었으니, 마술로 길거리 공연을 하면서 살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길거리 공연을 생계 수단으로 잡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그 때 나는 호주행 편도 티켓을 끊고 단돈 100만원을 들고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100만원은 작은 돈이었고 쉐어룸 보증금을 내고 일주일 마다 내는 방세를 내고 나니 수중에 남은 돈이 없었다. 내가 가진 거라곤 인사동 길거리에서 몇 번 연습한 미천한 실력 밖에 없었지만 물러설 곳이 없었기에 그래도 길에 서야만 했다.
(길거리 마술사(2)에서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