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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 늦깍이 대학원 아줌마 학생

by 화유

그동안 정말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대학원의 첫날이다! 두근두근 떨려서 정말 일찍 눈을 떴다. 이미 지난주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어 과제와 발표 준비로 정신없이 보냈던 날들이 기억난다. 오늘은 직접 캠퍼스에 가는 첫날이라 그런지,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며 마음이 한없이 뛰었다.



제일 나이 많은 것도 신경 쓰인다. 오랜만의 학교 생활이라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내가 정말 이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꼭 해보고 싶었기에 도전한 건데, 과연 잘한 선택일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아이에게는 “너보다 내가 더 빨리 나가야 한다”며 미안한 마음과 함께 꼭 지켜야 할 규칙을 당부해놓았다. 아이도, 나도 둘 다 첫날이라 부담스럽지만, 그런 순간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아이는 첫날이라 머리 고데기를 부탁했지만, 나는 정말 일찍 가야 해서 해줄 수 없었다. 그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가슴 한켠을 무겁게 했지만, 그런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씩씩하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힘이 솟는다.


오늘은 대학원 첫날이다. 평소 내가 사랑하던 공방과는 또 다른 세상, 새로운 배움과 도전이 기다리는 곳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문을 열고, 내가 배울 것들, 그리고 내가 느낄 감정들을 기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다. 이 순간, 과거의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지금 내게 쏟아지는 열정이 하나로 어우러져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다.


캠퍼스, 도서관, 강의실.. 모두 떨린다

너무 오랜만의..

어쩌면 여지껏 과거에 나보다

진짜 열정이 넘친 나이기에 ...


오늘 하루, 너도 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 발걸음을 응원하며, 이 새로운 시작이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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