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필경

하늘이 이별하는

세상은 온통

타닥타닥 타다닥


소리 너머 빗줄기 요란히도 찾아와

온 세상을 씻겨내려

하늘은 맑고 장대비는 굵게 울어요.


쏟아져라 쏟아져

토악질을 부어대면

한바탕 살풀이가 막을 내려요.


닥쳐올 운명을 삼키고

내 그림자의 설움도 게워내려

하늘은 맑고 나는 굵게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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